
[일요주간=노정금 기자] 최근 강남에서 연달아 일어난 ‘묻지마 흉악범죄’는 시민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술 마시던 중 시끄럽다고’···김성수 전 부인 피살
17일 오전 2시쯤 가수 쿨의 멤버 김성수 전 부인 강모씨(36)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B빌딩 지하1층에 위치한 모 주점에서 일행 4명과 술을 마시던 중 제모씨(38)가 휘두른 흉기에 복부 등을 찔려 순천향대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했다.
이 날 강씨 외에 나머지 일행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남성 3명이 부상당했고 이중 1명은 중태다. 나머지 여자 1명은 다행히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은 이날 술을 먹는 자리에서 제모씨 일행이 “시끄러우니 떠들지 말라”는 말에 강씨 일행과 시비과 붙자 자신의 승용차에 있던 흉기를 들고 와 강씨와 남성 3명에게 잇따라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제씨는 흉기를 휘두르고 곧바로 자신의 승용차를 타고 도주했다. 경찰은 달아난 제씨를 쫓는 한편 목격자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치정관계로 택배기사로 위장해 전 여자친구 흉기 찔러···
16일 오전 대낮에는 서울 강남 역삼동 한 빌라에서 치정관계로 추정되는 칼부림사건이 발생해 2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졌다.
당시 택배기사로 가장한 상태였던 범인 오모씨(29)는 문을 열어준 전 여자친구 최모씨(31)의 등을 흉기로 찌른 뒤 함께 있던 최모씨의 약혼자 박모씨(33)의 얼굴·배·가슴 등에 10여 차례 흉기를 휘둘렀다.
이 과정에서 박씨 역시 흉기를 들고 오씨의 공격에 맞섰던 것으로 알려졌고, 다른 방에 숨어 있던 최씨의 지인이 119에 신고해 중상을 입은 3명 모두 인근 병원으로 실려가 치료를 받았으나 오씨와 최씨는 사망하고 박씨는 중태에 빠졌다.
오씨는 지난 1년여 동안 최씨를 쫓아다니며 심하게 괴롭혔고 만나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력도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와 박씨는 2년 전부터 동거를 했으며 내년 결혼을 앞둔 상태였다.
연달아 일어난 경악스러운 흉기난동 사건은 강남 주민들뿐만 아니라 시민 전체가 공포에 떨고 있다. 강남에 살고 있는 이모씨(35)는 “이런 소식을 접하고 많이 불안하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왜 자꾸 이런 강력사건이 터지는지 모르겠다. 당분간 정신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경찰은 신사동 주점에서 강씨를 흉기로 살해한 뒤 도주한 제씨의 행방을 추적하는 동시에 역삼동 칼부림 사건의 정확한 범행 동기와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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