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 폭행사건, 양쪽 모두 고소···입장차 팽팽

노정금 / 기사승인 : 2012-10-26 17:5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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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해당 치과 의사가 상악골과 안와에 금이 갔다고 주장하면서 올린 사진(우)60대 피해자 환자 딸이 올린 사진

[일요주간=노정금 기자] 30대 치과의사가 60대 여성 환자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폭행당한 환자는 얼굴과 눈을 심하게 다쳐 병원에 입원한 상태며 양쪽 모두 상대방을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은 수원의 A치과에서 60대 여성 환자가 “신경치료만 하는 줄 알았는데 무턱대고 이를 뽑아버리면 어떡하냐”고 항의하며 언쟁이 오가면서 시작됐다.

YTN에서 공개한 동영상에 따르면 60대 여성환자는 의사에게 치료부위를 항의하다 의사의 뺨을 때린다. 이에 치과의사도 환자의 뺨을 내리친다. 급기야 환자를 눕히고 무차별로 주먹을 휘두르는 장면이 공개된다.

당시 직원들이 의사를 말리고 나섰지만 이 같은 폭행은 약 10분간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다툼은 의사가 상의도 없이 환자의 치아를 뽑아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무차별 폭행 후 환자는 얼굴에 멍이 심하게 들고 눈이 부어 병원에 입원했다.

'치과의사 무차별 폭행' 60대 피해자 딸입니다 VS 정말 억울해서 죽을 것 같습니다

사건이 커지자 치과의사는 다음 아고라를 통해 25일 해명 글을 올렸다. 해명 글에 따르면 지난 2011년 4월에 내원한 환자는 임플란트 수술을 한 뒤 12월부터 “치아가 변기같다”며 의학적으로 타당하지 않은 항의를 해왔다.

당시 의사는 지속되는 항의 끝에 치료비를 돌려준 뒤 다른 병원으로 갈 것을 요구했지만 환자는 "의사가 그러면 안된다"며 거절했다.

지난 23일 폭행사건이 발생했고 최근 양악 수술과 쌍커플 수술을 한 의사는 턱뼈 부상으로 인한 생명의 위협을 느껴 반격하던 중 화를 참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사건에 대해 의사는 환자를 영업방해 및 폭행으로 고소했지만 환자의 사위가 CCTV를 몰래 촬영해 방송사에 전달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사는 환자가 다른 성형외과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의사의 인권과 재산을 유린했다며 “환자는 언제나 약자고 의사는 언제나 강자입니까? 저 정말 억울해서 죽을 것 같습니다. 제 진료가 의학적으로 문제가 없단 걸 차트와 엑스레이 CT를 통해 증명할 수 있습니다. 원통해서 미칠 것 같습니다”라며 억울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60대 환자의 딸이 26일 다음 아고라를 통해 “치과의사가 올린 내용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며 반격에 나섰다.

그는 오래전 치료했던 금니에서 냄새가 나서 지난 2011년 3월 또는 4월에 이 치과를 찾았다. 당시 의사는 금니 세 개를 뜯어보니 썩었다면서 이 세 개를 한꺼번에 모두 빼 피해자는 고통이 심했다고 한다. 이 후 인플란트를 한 치아가 원래 치아들보다 크기도 심하게 크고 잇몸도 많이 잘라내서 보기가 흉해 그 병원을 가고 싶지 않았지만 이미 치료비를 지불한 상태였기에 치료를 계속한다.

이 후 불안한 마음에 치료를 받고 있는데 사건 당일 “이를 뺄 거면 설명을 해 주셔야죠, 신경 치료를 한다더니 너무 고생스럽고 속상하네.” 라고 하자 담당의사가 하는 말이 “그래서요? 어쩌라고? 떼 쓰는 거예요?” 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떼쓰는 게 아니고 치아 치료를 잘 마무리 해야 하는거 아니냐, 그 동안 많이 힘들었다.”라고 말하자 갑자기 담당의가 “어쩌라고! 맘대로 해! 고소해!”라고 반말하며 결국 “씨--발--X아! 맘대로 해!”라며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들을 퍼부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소리에 놀라 어떻게 환자에게 욕을 할 수 있냐며 화를 내니 담당의는 “빽 있으면 때려 봐”라고 하며 얼굴을 들이대고 CC TV가 있다고 협박했다고 설명했다.

60대 피해를 받은 환자 딸은 “이런 내용을 아시고도 저희가 조작단이라고 말씀하시고 제 엄마를 진상 할머니라고 하시는 분들 생각 좀 다시 해 주시기 바랍니다. 억울합니다”라며 “저희 엄마는 성형외과얘기를 그 사람과 한 적도 없고 돈을 뜯어낸 적이 없습니다. 거짓말을 하는 의사를 믿으시겠나요? 양악 수술 한 달만에 기자와 20분 동안 통화를 하고 발음 정확하게 환자를 진료할 수도 있는건가요? 제가 양악수술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지만 상식상 그런건 말이 되지 않습니다”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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