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화학공장 사고에 불안감 증폭···대림 여수 폭발 사고 사망자 6명·부상자 11명

권우진 / 기사승인 : 2013-03-15 17: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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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림산업 고밀도 프랜트 사일로 사고 현장. ⓒNews1
[일요주간=권우진 기자] 최근들어 화학물질을 다루는 공장들에서 위험천만한 사고들이 연이어 발생해 국민들의 화학 공장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 9시쯤 전남 여수시 화치동 국가산업단지 내 화학공장에서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해 끔찍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여수산단 내 대림산업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공장에서 발생한 사고는 지름 3m, 높이 25m 크기의 사일로(silo.저장탑) 안에서 1차 폭발이 발생한 뒤 곧이어 2차 폭발이 일어났고 사일로의 덮개가 날아가며 화염이 치솟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고로 현장에 있던 근로자 17명 가운데 조계호(39), 서재득(57), 김경현, 김종태, 이승필, 백종만(이상 나이 미상)씨 등 6명이 숨지고 나머지 11명도 중경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야간에도 사일로 보수 작업을 진행하다 사망한 근로자들은 시신 훼손이 심각한데다 수색과 이송과정에 혼선이 빚어져 사상자가 몇 차례 수정되는 혼란도 빚어졌다.

이번 사고 원인에 대해 대림산업 측은 폴리에틸렌 원료를 저장하는 사일로 보수 작업 중 안에 있던 분진에 보강판을 용접하던 불꽃이 붙으면서 폭발이 발생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 작업하던 근로자들은 사고 당시 사일로 안에 가연성 가스가 잔류해있었다며 폭발 원인은 ‘잔류 가스’ 때문이라며 사측과 다른 사고 원인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사일로 안에 있던 폴리에틸렌을 다른 곳으로 모두 옮겼고 사전 가스 점검에서도 문제가 없었다고 반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는 국립과학수사원의 정밀 감식이 이루어진 이후 경찰 조사를 통해 진위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근로자들과 환경단체 등은 사측의 안전 관리가 부실했으며 공기 단축을 위해 밤까지 무리하게 연장 작업을 강요한 점을 지적하며 이번 사고는 ‘인재’라고 강조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6월에도 잔류 가스로 인한 폭발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는 등 ‘환경안전불감증’이 심각하다는 것.

정치권에서도 여수산단 폭발 사고에 대해 "안전불감증이 가져온 인재"라며 안전에 만전을 기하지 않은 정부와 사측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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