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포커스] 배우 손현주, 숨 막히는 카리스마로 안방.스크린 '종횡무진'

문경원 / 기사승인 : 2013-08-27 01:3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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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문경원 기자] 주연배우가 누구냐에 따라 영화의 투자를 결정하는 우리나라 영화계의 가장 큰 악습 때문인지, 수없이 많은 영화가 제작돼도 주연배우는 항상 비슷했다. 흥행성적이 좋은 배우들만 고집하는 투자사들 때문이다.

하지만 톱스타들만 고집하던 영화계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연기력이 보증된 연기파 배우들이 영화 속 주인공으로 캐스팅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들 중 가장 눈길을 끄는 배우는 올해 조연과 주연으로 각각 1번씩, 단 두 편의 영화 출연으로 관객을 사로잡은 배우 손현주다.

1991년 KBS 신인 탤런트로 데뷔한 손현주는 오랜 무명시절을 보냈다. 많은 배우들이 기피하는 TV단막극에 대한 애정이 깊었던 손현주는 절반밖에 되지 않는 출연료에도 불구하고 출연에 앞장섰으며 주변 스타급 배우들의 섭외에도 열정적이었다.

또한 많은 일일·주말 드라마에서 화려한 연기가 아닌 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생활연기를 보여주며 주목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SBS에서 방영한 TV드라마 ‘추적자-the chaser’(연출 조남국, 극본 박경수)에서 딸을 잃고 누명까지 뒤집어쓴 채 도망다니지만 진실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백홍석’역을 맡아 열연한 그에게 수많은 사람들의 성원과 지지가 이어졌고 그 성원에 힘입어 2012년 SBS 연기대상까지 거머쥐었다.

최근엔 ‘황금의 제국’(연출 조남국, 극본 박경수)에서 이지적이고 냉혹한 ‘최민재’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전작 ‘추적자’의 제작진과 함께하는 만큼 비슷한 캐릭터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손현주는 그런 우려를 무색하게 만들어 버릴 만큼 ‘최민재’를 완벽히 소화해내고 있다.

안방극장에서 소름끼치는 완벽한 연기로 주목을 받고 있는 손현주는 지난 6월 개봉한 ‘은밀하게 위대하게’(감독 장철수)에서 조연인 카리스마 넘치는 북한 특수부대 교관 역을 맡아 관객 700만 명을 끌어 모으는 데 일조했고, 최근엔 주연을 맡은 영화 ‘숨바꼭질’의 흥행 성공으로 스크린에서도 종횡무진 맹활약 중이다.

안방극장 ‘추적자’ 이어 스크린에서 ‘숨바꼭질’로 절정의
연기 선 보여…오랜 무명시절 이겨내고 톱스타 반열 등극

‘숨바꼭질’은 낯선 사람들로부터 가족을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스릴러물이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이렇다. 실종된 형의 행방을 찾던 중 예상치 못한 위험이 닥치는 과정에서 가족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두 가장의 이야기로 숨바꼭질 괴담, 초인종 괴담, 도시 괴담과 함께 실제로 우리 주변 가까이에서 벌어졌던 충격적인 실화를 모티브로 만들어 영화를 보는 내내 더욱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한다.

‘숨바꼭질’은 손현주의 22년 연기생활 중 첫 주연을 맡은 영화로 역대 최단 기간 3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지난 10년 넘게 역대 스릴러 관객 동원 1위를 지켜온 ‘살인의 추억’(감독 봉준호)보다 12일 빠른 대기록이다.

어떤 연기를 하던 그 인물을 완벽하게 표현하는 손현주. 그는 ‘숨바꼭질’에서도 주인공 ‘성수’의 어릴 적 트라우마로 인한 결벽증 표현을 완벽하게 소화해내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해 연기연습에 몰입했다고 한다.

피가 날 때 까지 수세미로 손을 문지르고, 유리가 깨질 정도로 강하게 문질러 닦는 등 완벽하게 ‘성수’로 변신한 손현주의 연기에 많은 영화팬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숨바꼭질’을 촬영하면서 잠을 못 이룰 정도의 강박관념에 시달렸다는 그는 자신으로 인해 영화를 망쳤다는 말을 듣기 싫었다고 속내를 털어놓으며 영화 촬영 내내 불안과 압박이 심했다고 토로했다.

지난 14일 개봉한 ‘숨바꼭질’은 개봉 닷새만인 18일에 손익분기점인 140만 관객을 넘어섰다.

흥행의 기쁨에 취해있을 법도 하지만 손현주는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다고 했다.
그는 “스스로 들 떠 있는 걸 가장 경계한다. ‘숨바꼭질’이 잘 되는 만큼 잘 안 되는 작은 영화들도 있고, 자신도 그 기분을 느껴본 적이 있기 때문에 그저 기쁘지만은 않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얼마 전 미장센 단편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참석했던 손현주는 “2분짜리에서 20분짜리까지 대단하고 어마어마한 작품들이 이렇게 많은지 놀랐다”며 소자본 영화의 발전에 경이를 표하며 새로운 스타가 탄생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췄다.

올해로 연기경력 23년차인 배우 손현주. 그는 항상 진실 되고 진정성 있는 연기를 보여준다는 평을 받고 있다. 대학로의 극단 생활을 잊지 않고 요즘도 대학로에 나가 후배들도 살뜰히 챙긴다고 한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명품 연기를 보여주는 손현주는 이제 흥행 배우라는 타이틀까지 더해져 연기 인생의 제 2의 전성기를 보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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