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래하지 못하고 단념하는 창업자들은 아예 처음부터 소위 깔세의 개념으로 일세, 주세를 내고 시작하지 못함을 분풀이하듯 쏟아낸다. 억울하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야심차게 준비했던 값비싼 도구들과 인테리어는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점포정리 때 권리금으로 팔리니 속이 터지는 것은 당연하다. 얼마나 벌었는지 세기도 민망하리만큼 적은 수입은 연일 나오는 “손익분기점”이라는 뉴스앵커 말에 초라함마저 들기도 한다.
이는 아직 우리나라의 전문적인 몇 개의 아이템을 제외한 모든 분야가 대중적이고 익숙한 상품이기에 차별화를 주지 못한 점에서 시작된 탓도 원인이지만 가장 큰 이유는 무리하게 투자한 상점에 재미는커녕 본전도 뽑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되려 경제가 어려울수록 간판 집만 노난다고 하더니 몇 년 전부터 홍보수단이 되는 광고 및 간판업체만이 그나마 제 살길을 찾고 있을 뿐 생산력이 되는 것은 발전되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아쉬운지 대개 완전히 투자자금이 고사되기 전까지 업주들은 허덕이며 끈질기게 버티어보지만 상황은 악화될 뿐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뻔 한 아이템과 수단 그리고 인테리어로는 승부를 걸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예비창업자들이 같은 방식 같은 아이템으로 승부수를 던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이미 진출한 아이템의 안정감 있는 매출과 수입을 얻기 위한 심리적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것이다. 서울시를 보더라도 서비스의 41%인 열의 4명이 헤어·네일샵, 입시 및 예체능학원, 헬스클럽 등의 서비스업종이 등록된 상태이고 격차가 크지 않은 그다음 순으로 한·양식당과 일반 및 간이 테이크아웃 커피숍, 피자와 치킨을 포함한 술집과 같은 외식업이 열의 3명 정도인 36%차지하고 있으며 중소형 마트 및 문구류 점 그리고 가전집기 할인점 및 의류점등 도소매업이 2~3명꼴로 3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이들 모두 등·폐업신고 2년 이상을 넘기는 곳이 전체 50%도 안 되는 것을 보면 안정성과 보장성을 노리는 업종이 많으면서 동시에 장점으로 생각한 부분이 단점으로 손실로 돌아온 것을 알 수가 있다.
이것은 창업하기에 애를 먹지 않는 업종·업태일수록 신규 등록이 많고 동시에 폐업도 많다는 것이다. 좀 더 분석해보면 어정쩡한 사업자금이 있으면 모험이 적은 업종을 선택하여 사업을 하려는 경향을 가지려는 것으로 해석할 수가 잇다. 그러나 그만큼 진입장벽인 창업 준비가 까다롭지 않고 유동인구 밀접지역과 가깝거나 무난하게 수입이 창출될 것이라 생각한곳은 상대경쟁자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지 않은 판단인 것이다.
업종이 같은 점포가 가까운 거리에 밀접 되어 경쟁한다는 것은 한편으로 특성거리가 되지만 한편으로는 수입 쪼개먹기로 유별난 업태나 기술과 시스템을 가진 곳이 아니라면 승부수를 노리기엔 무모하다. 결국엔 안정감과 보장성이라는 생각만을 가지고 업종과 업태 그리고 위치를 선택했다간 낭패를 보기 좋다. 하지만 그럼에도 예비창업자들은 모험과 시도자체를 두려워하고 장기적인 손익보다는 단기적인 손실이 두려워 결국엔 남들 다하는 업종을 선택하기 때문에 대부분 빚을 지고 폐업을 하고 만다.
현재 국가경쟁력도 높여주는 대기업의 투자 및 생산 활동 역시 눈에 띄게 성장하지 못하는 판국에 개인의 가계역시 불안하게 돌아가고 있다. 더욱이 규모 있는 기업에 비해 주변의 도움 받기가 어려울뿐더러 설령 받는다고 해도 그 수준은 매우 열악하고 미미하다. 이러한 가운데 개인사업자는 도산하고 가계 빚은 시간이 갈수록 쌓여가니 범국민차원에서도 관망할 수 없는 실정에 도달했다.
한길건너 이웃집에서 장사하는 집 또한 늘어나고 있는 판국에 국가역시 도움이 되지못해 벼랑 끝으로 서민들은 몰리고 있다. 주변이 불안하면 자신도 긍정적으로 변화될 수 없다. ‘부채가 있다.’라는 것은 지금 뭔가 노력과 시도를 하고 있으니 그 역시 자산의 일부라고 하지만 그것이 너무 많으면 개인의 생존에도 위협이 된다. 사업체를 운영한다는 것은 벌이를 크게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다. 하루 먹고 살기에도 빠듯한 상황에서 조급하게 점포를 차리고 운영하는 것은 결국은 유지와 보수비에 대한 권리는커녕 손해를 보고 넘기기기에 급급하게 만든다.
생계형 자영업자가 늘어 나며서 꿈과 비전보다 부채를 갚기 위한 또 다른 수단으로 전락하는 우리 소상공인의 이유를 되짚어 보며 해마다 늘어나는 자영업자수를 능가하는 파산과 신용불량의 비율을 줄이기 위해서는 효과적인 정부의 대안과 현실적인 개인의 상가운영의 비전과 목적이 분명해야한다. 주변의 짐을 정리하지 않고서 무대포를 저지르는 우매함을 자신의 미래와 가족들을 담보로 더 이상 행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절실하게 되짚어 봐야한다.
꿈은 구체적이고 현실적일수록 가까워지고 이상적이고 모호하면 상상으로 그친다는 것을 깨달아 야무진 재조정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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