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은 '사회지도층'...교황은 '하인 중의 하인'?

박은미 / 기사승인 : 2014-08-19 15:4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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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지도층' 표현 논란..."교황의 '섬김' 리더십 본받아야"
[일요주간=박은미 기자] 군 복무중인 장남의 후임병 가혹행위로 공분을 사고 있는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스스로를 ‘사회지도층’이라고 칭해 논란이 일고 있다. 누리꾼들은 지난 14일 방한한 가톨릭교회의 수장 프란치스코 교황이 스스로를 ‘하인 중의 하인’으로 낮춰 표현한 것과 대비되는 남 지사의 권위의식에 씁쓸함을 표했다.

남 지사는 장남의 폭행 문제가 알려진 지난 17일 자신의 SNS에 공식사과문을 올렸다.

해당 사과문에는 “사회지도층의 한 사람으로서 제 자식을 잘 가르치지 못한 점은 모두 저의 불찰입니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도지사는 공무원으로, 이를 영어로 번역하면 ‘시민의 하인(civil servant)’이다. 따라서 공무원은 본질상 지도층이 될 수 없으며 남 지사가 스스로를 사회지도층이라고 일컫는 것은 신분을 격상시킨 표현 이라는 지적이 팽배했다.

논란이 일자 ‘사회지도층’이라는 표현은 2시간 뒤 ‘공직자의 한사람’으로, 다시 1시간 뒤에 ‘군에 아들을 보낸 아버지’로 모두 3번 수정됐다.

앞서 2011년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도 ‘119 상황실 전화사건’으로 한바탕 곤욕을 치른 바 있다. 김 전 지사가 119 상황실에 전화를 걸어 “도지사인데, 관등성명을 대라”며 실무자와 실랑이를 벌인 이 사건은 한국 공직자들의 권위의식이 드러난 사건으로 화제가 됐었다.

당시 도지사 전화를 장난으로 오인해 전화를 끊은 소방공무원을 탓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거듭 “도지사”라고 강조하며 여전히 권위의식을 버리지 못한 김 지사를 질타하는 의견이 다수였다.

누리꾼들은 남 지사를 비롯해 한국 특유의 권위의식에 젖어있는 공직자들이 시민에게 다가가는 것을 실천으로 보여준 교황의 ‘섬김(servant) 리더십’을 본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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