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홈페이지 |
지난달 17일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회사에 대한 비판의 글을 노조 홈페이지에 올린 조합원에게 “해당 글을 삭제해 달라”고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종사 노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최근 회사가 노조 홈페이지 열린마당에 글을 올린 조합원에게 ‘해당 글을 삭제해라’고 요구했다”며 “홈페이지 운영자인 노조에게 아무런 통보도 없이 글을 올린 개별 조합원에게 직접 접근해 압력을 행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회사의 의도가 어찌되었든 이러한 행위로 열린마당을 통한 조합원들의 정당한 비판행위 등 조합 활동이 심각한 위축을 받고 있다”며 “노조 홈페이지는 회사가 임의로 개입하거나 간섭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고 개탄했다.
대한항공 운전자 노조 홈페이지 열린마당은 회사에 대한 건전한 비판을 할 수 있는 노조 조합원들의 공간이다. 그동안 노조 조합원들은 노조 홈페이지에 자유롭게 회사의 문제점을 비판하고 시정을 요구하는 등 정당한 조합 활동을 해왔다고 노조는 설명했다.
조종사 노조는 “이번 사건은 건전한 비판을 수용할 수 없을 정도로 회사는 편협해지고 숨기고 싶은 게 많다는 뜻으로 삭제를 요청한 담당자는 스스로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오히려 신상노출의 위험을 감수하면서 진실을 이야기한 조직원이 회사를 살리고 있음을 정녕 모른단 말인가”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회사가 글을 올린 조합원 개인을 직접 접촉해 압력을 가했다는 사실 만으로도 정당한 조합활동의 위축을 가져오는 심각한 부당노동행위”라며 “회사는 이러한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해라”고 촉구했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