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조사(탐정)원 양성 교육현장을 가다 “한국판 ‘셜록홈즈’에 도전하는 사람들”

황경진 / 기사승인 : 2015-05-29 10: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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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A협회·한국특수직능교육재단, 동국대에서 최고위 과정 모집 중
각종 자격증 시험 준비 중인 수험생들 민간조사원 자격증 취득 ‘열풍’
[일요주간=황경진 기자] 사회가 급속도로 발전함에 따라 각종 범죄들이 더욱 지능화, 고도화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사기관의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이렇다보니 매년 증가하고 있는 실종 사건이나 개인사생활 침해 등이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 때문에 공권력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는 ‘흥신소’와 '심부름센터'와 같은 불법업소들이 난립하고 있는 심각한 상황이다. 이들 불법업소들은 사생활 뒷조사는 물론 청부살인까지 저지르는 흉악한 범죄집단화 돼가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독버섯처럼 기생하고 있는 흥신소 등을 뿌리 뽑기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민간조사업의 법제화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런 가운데 박근혜정부가 지난해 신직업군 40여개에 민간조사(탐정)업을 포함시켜 눈길을 끌었다. 민간조사업의 법제화가 임박했다는 신호다.

이에 따라 민간조사에 관심을 보이는 일반인들이 최근 부쩍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같으면 민간조사원 자격증에 경찰 등 사정기관 출신들이 지원하는 경향이 많았으나 최근엔 각종 자격증 시험 및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수험생들까지 민간조사원 자격증 취득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금석 PIA협회장은 "정부의 발표 이후 많은 사람들이 민간조사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미해결 사건들이 급증하고 있는 요즘 민간조사업이 법제화가 된다면 공권력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개인과 기업들은 돕는 민간조사원이 각광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민간조사원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 현재 진행 중인 PIA 민간조사 전문자격 취득과정이 눈길을 끈다. 국내 가장 오래된 전통을 자랑하는 PIA협회와 한국특수직능교육재단이 함께 동국대에서 최고위 과정을 모집 중에 있다.

PIA 과정은 각 과목별로 실무교육자, 전·현직 전문가들이 직접 강의하고 있다. 수업내용은 화재감식 조사와 기업조사 및 채권주심을 비롯해 과학수사 및 지문채취법, 범죄학 및 범죄심리, 부동산 리스크 조사, 도감청 탐색, 지적재산권 조사 등이 있다. 이론 수업과 더불어 자료수집, 현장 감식 방법 등 실무로 익힐 수 있는 다양한 현장체험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지방경찰청에서 근무 중인 한 교육생은 "범죄 발생률에 비해 현 경찰 인력이 부족한 이 시점에 민간조사업 도입이 절실하다"며 "앞으로 퇴직한다면 지금까지 일해 온 노하우를 살려 범죄의 사각지대에 방치된 일반인들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퇴직한 경찰이라고 밝힌 다른 교육생도 "심부름센터 같은 불법 업소가 횡행하는 가운데 (민간조사업) 법이 통과되면 민간조사원들이 전문성을 가지고 (개인이나 기업들을) 도울 수 있다"고 민간조사업 법제화의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했다.
11주차 교육과정 중 채권추심과 산업기술정보 유출 수업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힌 한 교육생은 "실무에서 종사중이거나 현장에서 직접 일한 전문가들이 강의를 진행해 자격 취득 후 보다 더 향상된 수사능력과 전문지식을 겸비할 수 있어 유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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