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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 = 정상연 칼럼] 한의학 특성상 연세가 많으신 환자분들을 접할 기회가 많다. 그 분들께 생활습관을 조언하다 보면 어떤 운동이 좋은지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개인이 처해진 상황에 따른 운동처방이 필요한 것은 맞지만 웬만한 환자분들에게 수영을 자주 권하게 된다. 수영만큼 누구에게나 부담이 없으며 운동효과가 뛰어난 운동도 드물기 때문이다.
3면에 바다를 가졌던 우리나라에서 수영에 관한 기록은 삼국시대 이후부터 찾아볼 수 있다. 신라의 ‘삼국사기-장보고전’에 ‘정연(鄭年)이 수영에도 능하여 50리를 헤엄쳤다’라는 기록이 남겨져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 근대적 의미의 수영이 보급된 지는 약 8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수영 특성상 옷을 벗고서 활동을 하는 것이기에 우리나라의 정서에 맞지 않는 측면이 있었기 때문이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생활습관과 사고방식이 상당히 개방적으로 변하면서 수영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되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표한 국민생활체육 참여 실태조사에서 볼 때 전국 10세 이상 9,000명을 대상으로 장래에 가장 해보고 싶은 운동 종목을 조사한 결과 수영(17.6%)이 차지하면서 가장 높은 선호도를 나타내고 있다.
수영에는 육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커다란 도움이 되기 때문에 수영이 빠르게 대중화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수영이 지닌 다양한 이점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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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육에서는 공급받은 산소와 영양분을 이용하여 활발한 에너지대사가 일어나게 된다. |
▼ 인체의 신진대사 능력이 향상된다.
수영에서의 추진력은 팔, 다리를 적극적으로 움직임으로써 얻어지는 능동적인 힘이다. 이를 위해서는 폐에서 다량의 산소를 혈액 중의 헤모글로빈과 결합시킨 후 심장운동으로 전신의 근육에 보낸다. 근육에서는 공급받은 산소와 영양분을 이용하여 활발한 에너지대사가 일어나게 된다.
▼ 방위 체력이 향상된다.
열전도율이 높은 수중에서 장시간 수영을 하게 되면 사람은 냉기에 대하여 순응하게 되며, 신체로부터 열 방출량이 감소한다. 이것은 물에 열을 빼앗기는 것을 막는 방위능력이 향상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수영은 인체의 겉표면을 견고하게 해주어 면역력까지도 키워줄 수 있다.
▼ 호흡기계통 기관을 발달시킨다.
수중에서 호흡을 반복하는 것은 호흡근에 큰 부하를 주게 되어 호흡근의 발달을 촉진한다. 예를 들면 장기간 수영을 한 선수는 숨을 들이마실 때 가슴둘레의 최댓값과 숨을 내쉴 때 최솟값의 차는 10~16cm에 달한다. 즉 호흡근과 가슴 근육의 발달로 폐활량이 증대된다.
▼ 수영은 상해 발생률이 낮은 운동이다.
수영은 물속에서 행해지므로 체중의 90%가 제거되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다른 운동에 비해 하체에 강한 충격을 주지 않아 무릎관절이나 발목을 다치는 일이 거의 없다. 신체장애인을 위한 재활의학의 수단으로 이용될만큼 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 대표적인 운동이 수영이다.
▼ 다양한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
수영은 심폐지구력을 향상시키는 최적의 운동이다. 따라서 천식 등 기관지 질병에 수영이 특효약이라는 사실은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또 협심증과 같은 허혈성 심장병 환자들도 안전한 범위 내에서 규칙적으로 수영을 한다면 사망률이 감소한다는 결과가 있다.
물속에 있는 것 그 자체가 에너지를 소비시킬 뿐만 아니라 안정 시 에너지 대사량도 증가하게 된다. 따라서 비만환자에게도 수영은 커다란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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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영을 하게 되면 어른과 아이 모두 성격 형성과 심리적인 균형감을 찾는 데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 |
▼ 남녀노소 모두 정신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수영을 하게 되면 어른과 아이 모두 성격 형성과 심리적인 균형감을 찾는 데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유아 수영의 경우 물에 대한 공포심을 이겨내고, 더불어 어머니로부터의 독립성을 기를 수 있다. 성인의 경우에는 수영을 통해 상호이해력을 기를 수 있고, 고령자는 수영을 통해 배운다는 것에 대한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
즉 수영은 건강유지나 체력단련의 차원을 넘어 개인의 삶의 질을 높여 주고 여가 시간을 건전하게 활용하는 효과적인 방법이자 현대를 살아가는 문화인의 필수 교양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은 필연적으로 스스로 물에 뜨고 수중을 헤엄쳐 나갈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태어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인류의 오랜 육지 생활은 인간으로부터 물과 친숙하게 접촉하고 활동할 기회를 빼앗아 그 잠재력을 상실케 함으로써 의도적으로 수영을 익히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
다행이 최근 들어 50M 정규 레인이 설치된 수영장이 늘어나고 수영강습도 활발하게 열리고 있어 많은 국민들이 수영에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하는 중증환자 혹은 심각한 피부질환을 갖고 있는 분을 제외하고는 누구나 수영을 할 수 있다.
건강한 신체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일지라도 적당한 신체운동을 반복하지 않으면 신체 부조화가 초래되고 결국 건강을 잃게 된다. 반대로 수영과 같은 건강한 신체운동을 반복적으로 한다면, 노화를 늦춰주고 오래 동안 젊음과 활력을 누릴 수 있다.
오늘부터 당장 수영을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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