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망경>고려대 평생교육원 K-풍수지리 아카데미

소정현 / 기사승인 : 2019-03-08 09: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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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생토록 배워야하는 시대 자화상 
[일요주간 = 소정현 기자] 지난 6일 고려대 평생교육원 라이시움관 213호에서는 K-풍수지리 아카데미 개강식이 있었다. 첫날부터 좁은 강의실을 가득 메운 열기와 호응은 대기의 흐릿한 미세먼지를 일순간 벗겨 내듯 모두를 환한 분위기로 만들었다.

어떻게 정보를 알고 등록했는지 사람들이 무척 많았다. 대부분이 40대 후반에서 60대 중반인데, 그 중에는 젊은 사람과 캐리어 우먼도 있었다. 현재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은퇴를 준비하는 사람, 취미로 배워보고자 하는 사람들 등 각양각색이었다.

부동산 개발을 하는 사람, 경매‧공매전문가, 문화‧숲해설사, 조경‧인테리어 전문가, 현직 대학교수나 유명강사, 예술가, 한의사, 언론인, 정치가, 대체의학 전문가, 가정주부 등 각계각층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 다양한 인사들이 관심을 보인 k-풍수지리 아카데미 개강식


왜 평생교육인가? 우리 시대에 이 대명제의 논거는 너무 자명해졌다. 이전에는 평생 종사하던 일에서 은퇴하면 노후를 보내고 일생을 마쳤다. 인생은 단판 승부전이었다. 얼마 전부터 인생 2모작이란 말로 바뀌었는데 그리 낯설지 않다.

2모작이란 농부가 토지에 벼를 수확하고 그 땅에다 보리를 심는 것을 빗댄 말이다. 이제는 2모작도 모자라서 3모작이나 멀티 잡 (Multi Job)을 말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사람은 행복하게 잘 살려는 욕구’가 있다는 점이다. 우리의 기저 심리에는 오복을 누리는 삶을 최고로 친다. 오복은 수(壽).부(富).강녕(康寧).유호덕(攸好德).고종명(考終命) 인데, 이것이 바로 요즘 삶의 트렌드인 웰빙(Wellbeing)에다 웰다잉(Well dying)을 더한 개념이다.

이렇듯, 우리 사회 구성원과 개인 모두는 건강하면서도 아름답게 만드는 신모델 구축에 융합적 합의와 중지를 모을 필요가 있다.

● 풍수지리에 대한 전향적 통찰
풍수지리를 강의하는 인기 만점의 노신사 최이락 교수는 인사말에서 이렇게 말한다. “풍수지리가 미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분들의 생각도 맞습니다. 또한 풍수지리가 과학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 또한 맞는 말씀입니다.

무릇 검증이 되고 증명이 되면 과학이고, 분명히 존재하는 데 증명되지 않으면 철학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풍수지리는 증명되지 않은 부분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과학과 철학의 경계에 위치한 동양의 경험적인 학문입니다”

 

▲ 풍수지리를 강의하는 인기 만점의 노신사 최이락 교수


최 교수의 언어는 일면 진지하게 청취해야할 요소가 분명 부문 부문 존재한다. 인문학 소양의 배양은 서양의 패러다임을 균형 잡는 측면도 있고, 일부 후진적이라고 간주되었던 동양의 세계관의 재발견이라는 관점에서 이해될 필요가 있다.

풍수지리와 관련 조선시대 과거시험은 어떠했는지 계속해서 최이락 교수의 말을 들어보기로 한다.

“조선시대의 선비들은 모두 풍수지리를 알고 있었어요. 과거시험 과목이 사서삼경인데, 역경은 어렵기도 하지만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되는 대단히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과목이었지요. 요즘 세태로 빗대면 수능시험 중 수학에 해당한다고나 할까요?

수학을 포기하면 일류대에는 못 들어가지요. 역경은 주역이라고도 하는데 주역을 기본텍스트로 한 학문이 명리학과 한의학 그리고 풍수지리학 입니다. 이 세 분야는 뿌리가 같은 학문인 셈이지요. 고려와 조선시대 과거시험에는 국가 기술직 공무원을 뽑는 잡과가 있었지요.

그리고 음양풍수학은 잡학 중의 한 분야였습니다. 조선시대의 음양과(陰陽科)라는 관리선발제도는 관상감에 예속되어 있었는데, 천문과 지리, 역수(曆數), 점산(占算), 측후(測候) 등이 있었습니다.”

얼마 전부터 인문학의 한 부분인 동양철학이 서구 유럽이나 미국 캐나다 등 선진국에서 인도의 신비주의적 학문인 ‘아유르베다’를 익히고 중국의 주역을 공부하는 학자들이 늘어났다.

이러한 삶의 맥락을 성찰하고 반추하면서 혹세무민하는 미신의 한 부류로 취급되었던 풍수지리가 뜨고 있다. 일부 대학에서는 이 분야를 공부하는 학과가 생겼으며, 풍수지리학 박사도 배출되었다.

고려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풍수지리를 공부하는 인사들의 각자 지향점은 무엇인지 궁금하지만, 분명 사물의 이치에 밝은 빛을 더해주는 혜안과 선견지명이 한발자국 앞서고 있는 사실만큼은 너무 명료하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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