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기고] 김용범 ‘실버세대 일자리 창출 전략’

희망 평생교육원 김용범 원장 / 기사승인 : 2019-11-28 10: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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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기 4고(苦) ‘빈곤과 질병, 역할상실 및 고독’
다양한재능 협업으로 협동조합 창업도 윈윈대안
품질좋고 가격저렴한 실버용품 전문점 늘었으면
▲ 희망 평생교육원 김용범 원장

 

● 인생의 후반전 설계 어떻게?

의과학 기술의 발달로 평균수명은 100세를 넘어 120세를 바라보게 되었다. 마냥 기쁜 일만은 아니다. 정년퇴직 이후 일 없이 무려 40~50년을 보내야 한다.

인생을 4계절로 비유해 보자. 봄과 여름인 젊을 때는 공부하고, 취직하고, 결혼하고, 아이 낳고 키워서 결혼시키느라 정신없이 지나갔다. 어쩌면 자신을 위해 살았다기보다는 자식과 가족을 위한 삶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드디어 가을과 겨울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정년퇴직이라는 제도에 의해 은퇴를 했다. 일도 없다. 자식도 품을 떠났다. 몸은 조금씩 고장이 난다. 남은 삶은 아직 까마득하다. 이 시기에 겪는 고통을 노년기 4고(苦)라고 부른다. 빈곤, 질병, 역할상실, 고독이다.

이 기간을 가장 행복하게 지내야 하는데 졸혼, 별거, 각방 등이 유행하고, 황혼 이혼을 고민하는 사람이 늘어가고 있다.  따뜻해야 할 인생 후반부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다.

실버 세대들은 이제 누구도 겪어 보지 못한 세월을 보내야만 한다. 당연히 제도적 뒷받침도 부실하다. 보고 배운 것이 있다면 쉽게 극복을 할 수 있으련만.

남은 세월을 부부가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해 본다. 그 중 하나가 일을 하는 것이다. 4고(苦)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 나이가 80이 넘어도 일이 있는 어르신들은 생기가 있으셨고, 일거리가 없는 어르신들은 뭔지 모르게 쓸쓸해 보이고 생동감도 떨어져 보였다. 건강교육 전문 강사로서 20년 넘게 어르신들을 만나면서 얻은 결론이다.

● 일자리를 통해서 얻는 ‘놀라운 효과’

실버 세대가 일자리를 갖게 되는 효용은 젊은 세대와는 특성을 달리할 수밖에 없다. ▽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 ▽ 빈곤으로부터 해방 ▽ 역할 상실을 자연스럽게 해결 ▽ 고독이 끼어들 틈이 없다.

일을 함으로써 활동량을 늘릴 수 있다. 운동은 건강관리에 있어서 기본 중의 기본이다. 여기저기가 아파서 운동을 하기 힘들어 지는 시기이다. 일을 하고 있으면 운동효과는 물론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4고(苦) 중의 하나인 질병 예방에 최고의 방법이 일을 하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순히 일을 하지 않으면 생활이 안 되는 경우는 예외로 한다.

노년기는 젊은 시절처럼 많은 돈이 필요하지는 않다. 자신과 부부의 삶만 건강하고 행복하게 유지하면 되기 때문에 적은 소득으로도 가능하다. 풍족하지는 않더라도 빈곤은 해결된다.

역할 상실로 인한 상실감은 열심히 일하던 사람일수록 견디기 힘들어 한다. 40여년 직장생활을 하다가 정년퇴직을 하는 사람들이 퇴직 후 1-2년 안에 큰 변을 당하는 것이 이 때문이라는 것은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이 상실감은 일을 하면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소득의 많고 적음, 일자리의 좋고 나쁨의 문제는 아니다. 대부분 고독은 주로 혼자 있기 때문에 느끼는 것이다. 가끔 가족이 함께 있는데도 고독함을 느끼는 경우가 있으나 대화의 부족 때문이다.

일을 하면 타인과의 만남과 대화가 기본이다. 함께 하는 사람이 곧 친구가 되고, 자연스럽게 대화와 교류가 일어나기 때문에 고독이 끼어들 틈이 없다. 일을 함으로써 노년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다양한 효과를 한꺼번에 얻을 수 있다. 일석이조를 넘어서 일석사조 이상을 얻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 어르신 일자리는 많은 이윤추구 보다는 위험부담 없이 적더라도 안정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고, 4고(苦)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다. PIXBAY.COM

● 실버세대! 협업 통해 윈윈 전략

이미 직장생활을 통한 일자리는 없다. 자영업이 가장 효과적인 일자리인데 자본도 없을 뿐만 아니라 위험부담도 많다. 쉽게 할 수가 없는 처지다. 그래서 어르신들끼리의 소규모 협동조합 창업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우선 출자자를 크게 네 부류로 나누어 보자. ▲ 부동산(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분(A) ▲ 부동산은 없으나 여유의 현금을 보유하고 계신 분(B) ▲ 연금 수입이 있는 분(C) ▲ 연금 수입이 없는 분(D)으로 구분할 수 있다.

A는 건물을 투자하여 일터를 제공한다. B는 내부설비나 초기 재료나 상품의 구매자금을 제공한다. C와 D는 직접 근로를 담당한다. 근로시간은 하루 4-5시간으로 2교대 근무를 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하여 가급적 다수가 참여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하면 좋겠다.

소득의 분배 방법은 철저하게 상호 배려를 원칙으로 한다. 젊은 사람들처럼 재산증식이 필요하지 않으므로 많은 이윤을 추구하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상호협의를 통해 최적의 분배 방법을 정한다.

조합원은 10인 이내로 하여 50~100만원 정도의 월수입을 얻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즉 원가를 제한 나머지를 합의 된 방법에 의해 분배한다.

A는 임대료 수입을, B는 현금(시설)투자에 대한 수입을, C와 D는 근로소득을 얻어가는 개념으로 접근하면 된다. 현금투자를 한 B의 경우는 자산 손실의 위험이 가장 크기 때문에 분배에 가산점을 줄 수도 있다. (예: A→2/10, B→3/10, C→2/10, D→3/10)

강조하지만 재산증식의 목적이 아니라 노년기 4고(苦)의 해결을 최우선으로 한다. 서로 배려하며 다양 방법으로 접근할 수 있다. D는 연금이 없으니 배려하는 차원이다.

● 실버세대에 적합한 ‘아이템 창출’

가장 추천하고 싶은 아이템은 어르신들에게 특화된 평생학습시설의 설립이다. 4고(苦) 중 역할상실에 따른 무력감과 외로움을 달래는 데는 공부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 새로운 것을 깨닫는 즐거움과 함께 공부하는 사람들과의 대화와 토론 등 수 많은 혜택을 누린다. 출자를 하기도 하고 학습자로도 참여할 수 있어 이 역시 일거양득(一擧兩得) 이상이다.

어르신 대상 건강강의를 하면서 “가장 걸리지 싶지 않은 질병이 무엇입니까?” 라고 여쭤 보면 십중팔구(十中八九)는 “치매”라고 말씀하신다. 치매는 뇌에 문제가 생기는 질병이다. 용불용설(用不用說)에 따르자면 뇌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치매도 예방 또는 지연시킬 수 있다.

뇌를 가장 확실하게 쓰는 방법은 공부다. 그것도 큰소리로 책을 읽는 것이다. 어르신들끼리 삼삼오오 모여서 함께 하시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얼마나 기쁜 일인가?

운이 좋으면 지방자치단체(시군구)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하여 지원을 받을 수도 있다. 강사는 어르신들 중에 재능 있으신 분이 맡거나 시간제로 채용하면 된다.

자신과 친구들이 함께 설립한 평생학습시설에서 공부하는 재미를 상상해 보라. 덤으로 치매도 예방할 수 있다니, 뿌듯함으로 자신감 있는 노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프로그램은 노년기에 필요한 대화법, 건강관리법 등 수 도 없이 많다. 수강료는 실비로 저렴하게 책정하는 배려가 필요하다.

두 번째는 실버용품 전문점이다. 노인용품을 사려고 젊은이들이 운영하는 전문점에 가기 창피하거나 민망해서 말하기 불편한 경우가 많다. 동병상련(同病相憐)의 마음으로 함께 할 수 있는 전문점이 있다면 편히 이용할 수가 있을 것이다. 이 또한 꿩 먹고 알 먹기다.

이 밖에도 정성이 가득 담긴 할머니 밥집, 깔끔한 유니폼을 입은 중후하고 사랑 넘치시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서빙을 하는 정이 넘치는 찻집, 베이커리, 의류가게 등 다양하게 접근 할 수 있다. 물론 품질은 좋고 가격은 저렴하게.

어르신 일자리는 많은 이윤추구 보다는 위험부담 없이 적더라도 안정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고, 4고(苦)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다. 협동조합은 무엇보다 상호 배려와 협조가 우선이 되어야 가능할 것이다. 행복한 노후를 위해.

■ 프로필
- 희망 평생교육원 원장
- 관공서 기업체 초빙 강사
- 저서: 행혼(幸婚) 여행外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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