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강제동원 '문희상 안' 즉각 철회…광주시민사회 거세게 반발

김완재 기자 / 기사승인 : 2019-12-20 10: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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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발의 김경진 의원 지역 사무실 3시간 점거 뒤 물러나
양금덕 할머니, 손편지로 "사죄없는 더러운 돈 안 받는다"
▲ 근로정신대와 함께하는 시민모임·광주시민단체협의회 등 44개 단체가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뉴시스)

 

[일요주간 = 김완재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이 한일 기업·국민 성금으로 재단을 만들어 일제 강제 동원 피해자를 지원하자는 내용의 '기억·화해·미래재단 법안'을 국회 발의한 것을 놓고, 강제동원 피해자와 광주 시민사회가 철회를 촉구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19일 광주시민단체협의회 및 근로정신대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등 44개 단체는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정부와 전범기업의 역사·법적 책임을 묻지 않은 채 면죄부를 주는 반인권적·반역사적 법안이다. 철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광주에 거주 중인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90) 할머니가 참석, 국회의원에게 보내는 손편지를 낭독하기도 했다. 양 할머니는 강제동원으로 인한 그간의 피해를 호소한 뒤 "어느 나라 의원이냐, 사죄없는 더러운 돈은 받을 수 없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18일 이른바 '1+1+α' 법안을 대표발의했다. 강제징용 문제 해결을 위해 일본 전범기업들과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수혜를 입은 한국 기업의 기부금과 한일 국민들의 기부금으로 피해자들에게 '위자료'를 지급하는 내용의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하 특별법) 개정', '기억·화해·미래재단 법안'이다. 


▲ 근로정신대와 함께하는 시민모임·광주시민단체협의회 등 44개 단체가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뉴시스)

이에 대해 시민사회 단체는 "일본·전범기업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한 대법원 판결을 국회가 나서 무력화시키고, 가해자 일본의 주장을 그대로 실현시킨 꼴"이라며 "사죄·반성 없는 기부금을 피해자에게 지급하고, 일본정부와 전범기업의 역사·법적 책임을 묻지 않은 채 면죄부를 주는 반인권적·반역사적 법안이다. 철회해야 한다"고  뜻을 밝힌 바 있다. 

 

단체들은 "피해자들은 돈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문제 해결의 첫 걸음인 역사적 사실 인정과 사죄, 그에 따른 배상을 요구해왔다. 아울러 기억·역사 계승을 통한 재발 방지를 원해왔다"고 말했다.

 

회견을 마친 단체들은 민주당 광주시당을 항의 방문, 기자회견문을 전달했다. 이어 법안을 공동발의한 무소속 김경진 의원의 광주 북구 우산동 지역구 사무실을 3시간 가량 점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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