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년 소띠] 백승진 ‘나의 꿈 나의 목표’(1)

백승진 박사 / 기사승인 : 2021-01-12 10: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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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종식후 ‘가족과 함께’ 문화는 지속되길
사회는 건강하며, 기업은 혁신하여 ‘우리 모두’
더좋은 내일을 확신있게 만들어가는 세상 기대
▲ UN쿠웨이트 상주조정관사무소 소장대행 백승진 박사

 

● 나는 지난 십년 간 중남미와 아프리카 그리고 중동대륙을 떠돌며 살아왔다.

1982년생 개띠 한국 나이 40살의 백승진입니다. 신축년 소띠에 저의 ‘공적 사적’ 5가지 현실성 높은 5가지 꿈을 소개하여 본다.

2020년 한 해는 코로나19로 시작해 코로나19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마도 우리 후손들은 코로나19를 인류 역사를 바꾼 거대한 전염병 중 하나로 배우게 될 것이다.

나는 지난 십년 간 중남미와 아프리카 그리고 중동대륙을 떠돌며 살아왔다. 흥미로울지도 모르는 이러한 나그네 삶 속에서 세 아이의 아빠가 된 건 분명 애국(愛國)이었다. 하지만 정작 내 아이들에겐 슈퍼맨이지 못했다.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한국의 엄마·아빠들은 쉽게 공감하지 않을까. 하지만 2020년 스토리는 전과는 달랐다. 바로 재택근무였다. 그것도 전적으로 타의에 의해. 덕분에 가족들과 매일 점심식사를 함께 할 수 있었고, 깊은 대화를 나눌 기회도 있었다.

그 결과 육아·가사 노동 일부를 전담하기에 이르렀다. 나는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보편화 된 후에도 ‘가족과 함께’ 문화는 이어졌으면 한다. 이것이 2021년, 내가 바라는 첫 번째 세상이다.

재택근무의 대중화 덕택에 ‘마이크로소프트 팀즈’(Microsoft Teams·클라우드기반 협업 플랫폼)는 내 삶의 일부가 되어 버렸다. 다시 말해 코로나19 덕택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경험하게 된 것이다.
 

▲ 과거 고위급 정책 포럼 하나를 준비 할 때면 2~3개월은 족히 걸렸다. 하지만 작년에는 불과 1달만에 웨비나(Webinar, WEB+SEMINAR))로 순조롭게 마무리 할 수 있었다. pixbay.com

과거 고위급 정책 포럼 하나를 준비 할 때면 회원국 간의 어젠다 조율부터 전문가 미팅 그리고 의전 협의 등 2~3개월은 족히 걸렸다. 하지만 작년에는 5월초부터 준비해 1달 만에 공급망 관리 정책포럼을 웨비나(Webinar, WEB+SEMINAR))로 순조롭게 마무리 할 수 있었다.

내 조직 입장에서는 예산을 절약할 수 있었고, 회원국 입장에서는 시기적절한 정책 자문을 받을 수 있었다. 올해에는 사무환경 측면을 넘어 금융, 물류, 공공보건 등 수 많은 분야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관찰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최대한 누릴 수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한다. 이것이 내가 바라는 두 번째 세상이다.

먹거리의 소중함, 채식열풍, 공공의료의 중요성, 정신건강 증진 프로그램 등이 모든 게 복합적으로 조성된 웰빙(Well-being) 문화는 더 이상 배부른 소리가 아닌 것 같다. 조직에서 내 별명은 ‘예스(Yes)맨’이다. 상사의 지시에 ‘노(No)’라고 해본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19를 경험하면서 웰빙에 대한 내 마음가짐은 조금 변했고, 때문에 워라밸(Work-life balance·일과 삶의 균형) 역시 내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 정신 건강과 가정 화목, 업무 생산성 향상 간의 선순환 구조를 경험했던 터라. 2021년에는 이러한 삶의 트렌드가 사회 곳곳에 깊숙이 퍼져, 건강한 사회 통합을 발판삼아 우리 한국사회가 지속가능한 모멘텀 위에 자리하길 바란다. 이것이 세 번째이다.

한편으로는, 코로나19와 함께한 한국에서 휴가 기간 동안 자영업을 하는 지인을 여러 번 만날 기회가 있었다. 만날 때마다 지인의 푸념은 배가 되어 갔다. “오늘이 정말 절망의 정점이다”라는 말만 여러 번이었으니.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면 나 같은 사무직들은 삶에 감사해야만 할 것 같았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경험하며 미래에 기대를 갖게 되었던 나였던데 반해, 턱도 없는 재난지원금, 거리두기 장기화 등을 지켜보면 내 어쭙잖은 위로는 그들에겐 그저 사치일 뿐이었다.

이들은 우리 모두의 가족이자 친구이다. 그렇기에 코로나19로 인한 이들의 고통을 일부 분담하는 건 어떨까. 예컨대 국민 개개인이 자발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코로나 기금을 조성함으로써 말이다. 무엇보다도 2021년에는 격동적인 V자형 경기반등의 1차 수혜자는 반드시 이들이었으면 한다. 이것이 2021년, 네 번째로 내가 희망하는 세상이다.

마지막으로 2021년, 내가 꿈꾸는 세상은, 앞선 네 가지 희망사항이 모두 관철되어 ‘가족은 화목하고, 사회는 건강하며, 기업은 혁신하여 우리 모두가 더 좋은 내일을 기대하며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되는 것이다. 내 아이들, 우리의 아이들은 그런 세상에 살아야 하지 않을까.

◐ UN쿠웨이트 상주조정관사무소 소장대행 백승진 박사는 유엔 정치경제학자이다. 그는 서아시아경제사회위원회, 아프리카경제위원회, 중남미경제위원회 등 유엔의 여러 대륙본부를 거치며 국제사회의 지속가능발전 담론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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