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미세먼지 저감, 주거단지·도로 녹지화 등 생태적 기법 활용 필요"

박민희 기자 / 기사승인 : 2019-02-18 17:15:16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기자가 간다] '도시 내 생활공간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정책토론회'
▲ 지난 14일 국회의원회관에서는 열린 ‘도시 내 생활공간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정책토론회’ 현장 모습.(사진=박민희 기자)
[일요주간 = 박민희 기자] 중국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서해 바다를 건너 국내로 유입되는 현상이 잦아지면서 서해와 가까운 경기도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세먼지 대책의 일환으로 지난 14일 국회의원회관에서는 ‘도시 내 생활공간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국회 김병욱·권칠승·지상욱 의원실과 LH토지주택연구원이 공동으로 주최했으며, 도시 내 생활공간별 미세먼지 특성과 분포 등을 측정한 자료를 공개하고 해외 사례를 통해 관련 해법을 모색했다.

 

토론자로 초청된 LH토지주택연구원 김정곤 박사는 “도시 내 미세먼지는 인구밀도가 높고 교통량이 많은 밀집도시에서 높게 나타나는데 미세먼지 생성요인은 자동차 등에서 발생한 질소화합물이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의 경우 최근 필터기술을 개발하거나 디젤차 통행을 없애는 등의 방법으로 미세먼지 저감방안을 실천하고 있다. 독일의 베를린 같은 경우에는 도로 중심으로 규제를 해오고 있다. 교통량이 많고 미세먼지가 많은 날 측정소가 도로에 위치해 있다”며 앞으로 도시 내에는 더욱 초미세먼지가 많이 나와 도시공간 유형 및 특성을 고려한 미세먼지 측정·관리·규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호흡기 질환 예방을 위해 거주자 1인당 최소 9m² 면적의 녹지를 권장한다”며 생태적 특성을 고려한 미세먼지 저감방안으로 도심의 녹지를 강화하는 것인데 녹지를 면적 중심에서 기능 중심으로 전환해 도로 녹지화를 강화한다”고 미세먼지 저감 방안을 제시했다. 

▲ 지난 14일 국회에서 개최된 ‘도시 내 생활공간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대책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호서대 이건원 교수는 도시 내 대표적인 생활공간인 아파트 단지 내부에 비해 아파트와 밀접한 대로변의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아파트 외벽과 방음벽, 출입구, 육교 기둥 등 단지 곳곳에 그에 맞는 녹지를 조성하게 되면 미세먼지 수치가 최대 36% 감소되는 것으로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농촌진흥청 실험에서도 일부 식물의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나와 이를 적용할 필요가 있다. 차량 통행이 많은 아파트 출입구와 방음벽 등을 활용해 녹지를 조성함으로써 생활공간 미세먼지를 억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성남시청 환경보건국 박동화 과장은 “성남시는 2022년까지 미세먼지 30% 저감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미세먼지 마스크 제작을 지원하고 실내 공기질 측정소 설치 지원과 대기오염 알림판 설치 등 시민에게 알리고 홍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다만 미세먼지 문제로 업무가 늘어나면서 인력이 부족한데 이를 위한 부처 간 협력과 인력보강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환경부 푸른하늘기획과 김영우 과장은 “도시 내 생활공간 중에서도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곳이 버스정류장이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범운영 중인 버스정류장 내 공기안전 쉼터를 올해부터 늘릴 것이다”며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는 잠깐 동안이라도 미세먼지를 피할 수 있도록 버스정류장에 공기청정기가 설치된 막힌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다”고 대중교통 시설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동국대학교 오충현 교수는 “전체 국민 가운데 90%가 도시에 집중해서 생활하는 만큼 도시 내 미세먼지를 저감하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며 “우리 생활과 밀접한 공간에 녹색식물을 심는 등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LH토지주택연구원 이은엽 연구위원은 “도로 위 미세먼지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이 도로변인데 도시 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지금까지는 일반적인 대책들이 방안이었다면 이제는 생태적인 기법들을 활용해 다양한 형태의 네트워크 구축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도시 내에 공원이나 복지 시설들을 도입하고 지자체에서도 예산을 편성하고 관리를 하고 있는 만큼 주거단지 내부에도 녹지를 확보하고 도시숲을 조성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생태적 기법의 기능성과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관리가 중요한데 우리나라는 안타깝게도 그런 것들이 미흡하다”며 유지관리를 위한 지원과 예산편성 등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고 제도적인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모임 ‘미세먼지 대책을 촉구합니다’의 이미옥 대표는 “지난해 카페 회원 83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 ‘거주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로 인한 이사계획이 있으신가’라는 질문에 대답자의 70% 정도가 이사를 하고싶다고 답했다”고 전하며 경기도, 서울 상관없이 이사를 하고 싶지만 직장이나 경제적 기반 시설 때문에 고민 중이라는 항목이 있다. 또한 미세먼지로 인한 불편한 경험으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환기를 제대로 시키기 어려워 요리를 할 수 없어 며칠씩 반찬을 사먹는 것이 일상’이라는 답변이 있었다”며 미세먼지가 일상생활에 미치는 폐해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답변자들은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가장 많이 느끼고 있다. 정부가 녹지 기후를 높인다고 2019년도 예산을 편성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실내 장치에는 대책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며 지자체든 정부든 예산 편성에 얼마나 강한 의지가 있느냐에 따라 연구도 되고 시행, 시범도 되는 것이다. 실내공간 형성이 되는 기초화가 마련되는 것이 예산이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뉴스댓글 >

주요기사

+

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