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미세먼지 재앙이 기업들에겐 4차 산업시대 노다지?

노현주 기자 / 기사승인 : 2019-03-12 13:3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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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 = 노현주 기자] 한반도는 올 겨울 내내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았다. 3월에 접어들면서 중국쪽에서 불어오는 서풍의 영향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더욱 짙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달 초 중국에서 유입된 고농도의 스모그가 국내에서 생성된 대기오염 물질과 뒤썩이면서 청정지역인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에 비상저감조치(공공기관에선 차량 2부제가 실시되고 수도권에 등록된 2.5t 이상 배출가스 5등급차량 운행제한)가 시행됐으며 수도권과 충정권 등 일부 지역에서는 일주일 간 비상저감조치가 지속되는 등 사상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정부는 미세먼지를 국가적 재난으로 규정하고 각종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단 시일내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데다 국민과 기업들의 협조 등 복합적인 사안이라는 점 때문에 정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사상 초악의 미세먼지로 인해 비상점감조치가 발령되는 등 미세먼지 공습이 계속되며 공기청정기와 마스크 등 관련용품 판매량도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가전제품 판매 매장에 진열된 공기청정기 제품들.

이처럼 미세먼지 사태가 일상화 되면서 공기청정기와 의류건조기, 미세먼지 방지용 마스크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국내 산업이 전반적으로 침체의 늪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도 미세먼지와 관련된 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기업들은 초호황을 누리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미세먼지 재앙이 기업들에게는 노다지 시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셈이다. 이를 반영하 듯 삼성과 LG, 현대자동차는 앞다퉈 최첨단 기술을 총동원해 미세먼지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공기과학연구소'를 설립한 LG전자에 뒤이어 종합기술원 내 '미세먼지연구소'를 설립, 대응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미세먼지 문제에 대응할 원천기술을 연구하는 ‘미세먼지연구소’를 신설했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내에 나노 분야 전문가로 손꼽히는 황성우 종합기술원 부원장을 연구소장에 내정했다.

‘미세먼지연구소’는 미세먼지의 생성 원인부터 측정ㆍ분석, 포집과 분해에 이르기까지 전체 사이클을 이해하고 종합기술원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바탕으로 고정밀ㆍ초소형 센서기술 개발은 물론 혁신소재를 통한 필터기술, 분해기술 등 제품에 적용할 신기술을 연구하는 등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필요 기술과 솔루션(Solution)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미세먼지 자체를 연구하는데 집중한다면 LG전자는 미세먼지를 거르는 공기청정 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의 공기과학연구소는 지난해 10월 만들어진 국내 최초의 기업부설 공기과학 전문기관이다. 이 연구소는 미세먼지 뿐만 아니라 유해가스 등 물질들을 중심으로 생성과 이동, 인체영향도, 제거 기술 등을 통합적으로 연구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가 사활을 걸고 추진 중인 수소전기차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일명 ‘달리는 공기청정기’로 불리는 수소전기차는 필터를 통해 산소를 모으는 과정에서 미세먼지 99.9% 이상을 제거한다. 수소전기차 넥쏘 10만대가 2시간을 달리면 서울시 인구의 86%(854만명)가 1시간 마실 수 있는 공기를 정화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울시에서 운행 중인 버스 7000여대를 모조리 수소전기버스로 교체할 경우 약 53만명이 1년 동안 청정 공기를 마실 수 있다는 게 현대차 설명이다. 때문에 정부와 지자체는 버스, 택시 등 대중교통을 수소전기차로 교체할 수 있도록 대대적인 재정 지원에 나서고 있다.

우리가 대기오염을 간과하고 있는 사이 미세먼지는 국가적 재난을 야기하는 공포의 대상이 됐다. 늦게나마 민관이 협력해 ‘청정 한반도’ 프로젝트를 위한 신호탄이 쏘아올렸지만 이제 걸음마 단계로 가야할 길이 멀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정부와 기업이 미세먼지 관련 공동협의체를 구성해 집중적인 투자를 한다면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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