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이용배 사장, 장남 결혼식에 직원 동원 ‘갑질’

강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0-05-25 14: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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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악화·이미지 갱신 ‘구원투수’로 뽑았는데…정의선 수석부회장도 ‘난감’
코로나19여파 여전한데 사회적 거리두기 ‘무시’…직원들 건강도 ‘무시’
업계, 현대차그룹 기업문화 비판 “강압적 문화 여전”

 

▲ 현대로템 이용배 사장 (사진 홈페이지 갈무리)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로템에서 직원들을 사장 아들 결혼식에 동원 하는 등 다소 비상식적인 갑질이 발생했다. 특히 코로나 19의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시점에서 발생한 일이라 파장은 더 커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의 장남 이영택씨가 결혼식을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현대로템의 일부 직원들이 화환 정리 등 행사를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들의 도움이 자발적인 것이 아니라 사측의 일방적 지시에 의한 것이라는 점이다.

 

현대로템은 최근 총무팀을 중심으로 이씨의 결혼식을 도우라는 지시를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대로템 일부 직원들은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주말 결혼식에 동원, 행사를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직원들은 사측의 이러한 행태를 두고 ‘갑질’이라며 불만이 쏟아 내고 있다.

 

일부 직원들은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앞장서야 할 기업이 오히려 직원들의 건강은 무시한 채 사장 아들 결혼식에 직원들을 사적으로 동원했다. 분명한 갑질”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여파로 일반인들은 각종 행사를 줄이고 단체 행동을 삼가는 와중에 대기업에서 오히려 자사 직원의 안전은 물론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갑질을 벌였다는 점에서 문제는 더 심각하다고 할 수 있겠다.

 

이날 행사에 축의금을 받는 일에는 총무팀 직원 4명이 동원됐고, 재경팀과 인사팀에서는 화환 정리 등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의 기업문화를 비판하며 “여전히 강압적인 문화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시대가 변했다. 기업문화도 그에 맞게 변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 현대자동차 정의선 수석부회장 (사진 = 뉴시스)

회사는 ‘적자’ 구원투수로 뽑았건만 시작부터 ‘삐걱’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현대로템의 실적과 사내문화 개선을 위해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을 기용했다.

 

이 사장은 지난해 12월 27일 현대차그룹이 단행한 수시 임원인사에서 승진·발탁 임원으로 호명됐다.

 

이 사장이 맡은 역할은 구원투수다. 오랜 기간 지속된 적자경영의 고리를 끊는 동시에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시키는 중책을 부여받은 것이다.

 

현대로템은 2019년 대표이사(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한 번에 교체하는 강수를 뒀음에도 효과가 없자 올해 이 사장을 새로운 대표이사로 앉혔다.

 

현대차에서 부사장까지 승진한 이 사장은 현대위아로 자리를 옮겨 기획·경영지원·재경·구매담당을 맡았고, 이후 현대차증권에서는 사장 승진과 함께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현대로템은 최근 수익성 악화에 더해 신용등급까지 강등되면서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는 실정이다.

 

회사가 어려운 와중에 사장은 자신의 아들 결혼식에 직원들을 동원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최근 현대로템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한 단계 강등했다. 아울러 단기 신용등급인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2-/부정적 검토’에서 ‘A3+’으로 낮췄다.

 

현대로템의 주력 사업인 철도 부문을 포함한 전반적인 사업 안정성 저하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대규모 영업손실 반복에 따른 재무 안정성 악화를 이유로 신용등급을 내린 것이다.

 

현대로템은 지난해에만 2천억 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봤다. 이 과정에서 지난 2017년 말 188%였던 현대로템의 부채비율은 작년 말 363%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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