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웰스토리 노조 “조리원, 협력업체→무기계약직 전환 ‘무늬만 대기업 직원’”

이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2-09-05 15:01:37
  • -
  • +
  • 인쇄
노조 “정규직 전환 이후에도 여전히 최저임금...삼성 직원으로서 복리후생 혜택 조차 받지 못해”
▲삼성웰스토리노동조합은 지난 1일, 분당 오리역 M타워 삼성웰스토리 본사 앞에서 ‘삼성웰스토리 임금 교섭해태 규탄 노동자 결의대회’를 개최했다.(사진=이수근 기자)

 

[일요주간 = 이수근 기자] “삼성이라는 대기업에 아직도 최저임금을 받는 노동자가 다수 있다.” 


전국에 8개 아웃소싱 협력업체 소속 조리원들은 파견 2년이 지나면 삼성웰스토리 무기계약직(정규직 사원)으로 전환이 되지만, 이들은 정규직 전환 이후에도 최저임금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삼성 정규직 직원으로서 누려야 할 복리후생 혜택조차 받지 못한 채 무늬만 대기업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다는 게 노동계의 지적이다.

삼성웰스토리노동조합(위원장 이진헌, 이하 노조)에 따르면, 실제 조리원들의 임금과 처우는 파견회사 근무 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 이렇다 보니 삼성웰스토리 소속으로 사명만 변경된 채 근무하는 셈이다.

노조는 “삼성웰스토리 회사운영의 근간인 현장 조리원의 기본권 확보 차원으로 명절 선물비 및 회식비 3000원 인상만이라도 합의를 촉구하고 있지만, (사 측은) 경영상 어렵다는 이유로 합의해 줄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지난 1일, 분당 오리역 M타워 삼성웰스토리 본사 앞에서 ‘삼성웰스토리 임금 교섭해태 규탄 노동자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사 측의 불성실한 교섭태도에 더 이상의 교섭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며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1월 12일 임금교섭 상견례를 시작으로 8개월 동안 교섭을 이어왔지만 8월 10일 교섭에서 노사 교섭이 결렬된 이후 노조는 8월 17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신청서를 접수했다. 8월 31일 2차 조정회의에서도 노사합의가 불발돼 9월 6일 3차 조정회의가 예정돼 있지만 결과는 불투명한 상태다.

 

▲삼성웰스토리노동조합은 지난 1일, 분당 오리역 M타워 삼성웰스토리 본사 앞에서 ‘삼성웰스토리 임금 교섭해태 규탄 노동자 결의대회’를 개최했다.(사진=이수근 기자)


노조는 "임금교섭 시 16개 항목의 요구안을 제시했지만, 사 측은 제시안도 제시하지 않은 채 시간 끌기 식 교섭을 이어오다가 임금인상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후 4월 27일부터는 매주 수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오리역 M타워 삼성웰스토리 본사 앞에서 교섭해태 규탄 수요집회를 시작했으며, 8월 17일 14차 수요집회를 개최하며 투쟁을 이어왔다.

이후 노조 측은 6개 핵심 쟁점 항목에 대해서만 교섭을 요구하고 이어왔다.

그 내용은 △성과인센티브(OPI) 세전이익 기준 20% 지급 △임금피크제 폐지 및 정년 65세 연장 △역량평가 폐지 △식대비 6만 원인상(12만 원→18만 원) △조리원 명절 선물비 4만 5000원 인상(5만 5000원→10만 원) △조리원 회식비 3000원 인상(1만 2000원→1만 5000원)으로 차별 해소(조리원(무기계약직) 12,000원 / 직원(정규직) 15,000원)가 목적이라고 노조는 밝혔다.

노조 측에서는 모든 삼성 계열사가 인상 완료 된 식대비 6만 원 인상, 조리원 명절 선물비 인상과 회식비 3000원 인상에 대해 지속적으로 합의하자고 촉구해 왔다.

 

▲삼성웰스토리노동조합은 지난 1일, 분당 오리역 M타워 삼성웰스토리 본사 앞에서 ‘삼성웰스토리 임금 교섭해태 규탄 노동자 결의대회’를 개최했다.(사진=이수근 기자)

 

금속노련 김만재 위원장은 연대사를 통해 “삼성은 최저임금 노동자들의 처우개선에 인색하고 교섭해태로 일관하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 삼성의 이러한 작태를 반드시 분쇄해 나갈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연대사에 나선 금속삼성연대 오상훈 의장은 “이재용 부회장은 대국민 사과문 발표를 통해 무노조 경영을 폐기하고 노동 3권을 확실히 보장하겠다고 했지만, 산업현장에서는 여전히 노사협의회를 앞세워 노조탄압에 몰두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노총 용인지역지부 이상원 의장은 연대사에서 “경영진이 챙길 것은 다 챙기고 노동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노사상생이 아닌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노조탄압을 일삼고 있다”고 밝했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