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세계 최초 상용화 뒤에 감춰진 이동통신 협력사 직원들의 눈물

채혜린 기자 / 기사승인 : 2019-04-16 09: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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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청원, '새벽에서 새벽까지 주100시간 노동' 고통 호소

[일요주간=채혜린 기자]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미국 보다 한 발 앞서 세계 최초로 5G(4세대 LTE를 잇는 5세대 이동 통신) 서비스 상용화의 신호탄을 쏘아올렸지만 이용자에 비해 5G 기지국이 턱없이 부족한 탓에 원활한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위해 5G 개통을 무리하게 추진한 결과 고객들은 실험 대상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이동통신사의 협력사 직원이라고 밝힌 한 청원자가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5G 세계 최초 상용화 목표 달성을 위해 '새벽에서 새벽까지 주 100시간 이상을 일하고 있다'고 고통을 호소하는 글을 게재해 논란이 일고 있다.

 

▲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핀 캡처.

 

지난 9일 국민청원에 ‘5G 세계 최초에 울고 있는 협력사 직원들’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국내 3사 이동통신사 협력사들은 정부에서 추진하는 저녁이 있는 삶과는 거리가 아주 먼 70년대 새마을 운동처럼 주100시간 이상을 일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이동통신 직원들이 해야 하는 설계, 감리, 자산 등 모든 일들을 '자기들은 일을 모른다는 이유'로 협력사 직원들에게 시키는데 협력사는 1년에 한 번씩 평가라는 방법으로 관리 받는 약점 때문에 이 말도 안 되는 공사를 진행 중"이며 "카톡, 메일 문자 등등 모든 직원들이 나서서 실시간으로 업무 관련 지시를 하고 수량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협력사의 사장, 이사 등이 매일같이 (이통사에) 불려가 하루 종일 이통사 사무실에 앉아서 원청인 이통사 직원들 얼굴을 보고 새벽까지 실시간 보고를 하는 갑질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데도 이통사가 지급하는 원가계산서에는 모든 시설공사 폼이 들어있지도 않다"면서 "(원청인 이통사가) 오늘 50명 보충하라고 해서 못하면 능력이 없는 협력사가 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갑질이 사라지는 나라, 저녁이 있는 삶이 한 번에 될 거라는 기대를 하지는 않지만 제대로 (정부가 이통사의 실태를 제대로) 관리·감독해서 최소한 일을 시키는 사람은 공부하고 검토해 협력사에게 지시하고 시행하는 나라가 됐으면 한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이와 관련 국내 한 이통사 관계자는 <일요주간>과의 통화에서 "세계 최초 5G라는 타이틀을 갖기 위해 협력사에 무리하게 일을 시킨 게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준비돼 있고 할 수 있다면 늦출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5G를 위한 망이 준비돼 있고 단말기가 준비돼 있는데 개통을 굳이 늦출 이유가 없다는 취지의 답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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