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소양 부족하면 팀원들도 능력 발휘 못해"

최형선 칼럼니스트 / 기사승인 : 2014-02-24 00: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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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선의 insight review [일요주간=최형선 칼럼니스트] 소득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개인이 노력해서 버는 소득이 있는가 하면 투자해서 버는 소득이 있다.

하지만 개인이 노력해서 버는 소득에는 한계가 있지만 투자해서 버는 소득은 그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한계를 정할 수 없다. 만 원을 투자해서 수 억을 벌어들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투자를 통해 돈을 버는 금융권은 항상 돈이 모일 수밖에 없다.

아무리 금융권이라고 하더라도 마음대로 돈을 불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돈을 불릴 수 있는 적임자를 키우는 것에 있다. 훌륭한 후임자를 많이 키울수록 돈도 많이 불릴 수 있다.

어느 조직이건 훌륭한 후임자를 키우는 것은 지상과제라고 할 수 있다. 혼자서 내는 성과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훌륭한 인재들을 키워 권한과 책임을 위임한다면 큰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항상 그런 고민을 하지만 원하는 만큼 충실하게 따라오는 직원을 찾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적임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업무를 위임하기 위해 교육을 시켜도 잘 따라오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업무 위임을 받으면 거기에 따른 책임도 커지기 때문에 꺼리는 경우가 많다.

사람은 원하는 만큼 성장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가장 좋은 업무 위임책은 바로 그가 그것을 원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런 경우 필요한 것이 유인책이다. 그것이 가져다주는 특별한 이점이 존재해야만 훌륭한 리더가 만들어지는 법이다.

내가 아는 어떤 유능한 인재는 월등한 실력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팀장의 자리를 고사해왔다. 그 이유는 연공서열이 인정되어 팀장이나 같은 연차의 팀원이나 동일한 연봉을 받는다는 것이었고 팀장이 되면 더 많은 책임과 의무를 지게 되는 동시에 문제가 생기면 이를 책임지고 다른 곳으로 전출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었다.

결국 그 조직에서 위험한 리더의 자리에 오르는 사람은 실력자가 아니라 거부할 줄 모르는 사람이었다. 결국 그런 조직은 혁신은 사라지게 되고 문제를 안게 될 공산이 크다. 리더의 소양이 부족하면 팀원들도 능력을 발휘할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되기 때문이다.

최근 경영이나 관리란 개념이 바뀌어 가는 추세이다. 많은 리더들은 직원에게 붓과 페인트를 쥐어주며 담장을 칠하게 하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대체로 기대효과를 거두기 힘들다.

무술 영화를 보거나 스포츠 영화를 보면 신참은 궂은 일을 도맡아 하고 실제 자신이 배워야 하는 무술이나 기술은 전수받지 못하는 것을 본다. 그것은 동기부여를 유발시키기 위한 전략이 밑바닥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궂은 일만 하는 신참은 점점 선배들이 하는 것을 하고 싶다는 열망에 사로잡힌다. 나중에 그것이 정점에 도달했을 때 기회가 주어지면 그는 정말 기쁘게 배우고 기대했던 성과를 이루게 된다. 이런 것이 바로 유능한 직원을 키우는 유인책이 될 수 있다. 즉, 갈망하게 만들어야 한다.

‘톰소여의 모험’에 등장하는 톰이 담장을 페인트로 칠하라는 고모의 명령에 대해 친구들에게 담장 칠하는 일을 맡기고 그들이 준 사과를 먹으면서 나무 그늘에서 쉴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페인트칠이 재미있는 놀이임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좋은 리더를 키우기 위해서 리더가 얻게 되는 당근은 반드시 매력적이어야만 한다. 연봉이 많다든지 더 많은 권한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실수하거나 실패하더라도 뒤에서 피드백을 주는 관리자가 있어서 실수를 통해 교훈을 얻는 환경이 주어져야 한다. 그래야 좋은 리더가 양성될 수 있다.

그러나 피드백을 주는 관리자가 모든 일에 간섭한다면 그는 결코 위험을 사는 일을 하지 않게 될 것이므로 좋은 리더는 양성되기 힘들다. 리더에게 권한을 부여했다면 실수할 수 있는 권한도 주어야 한다. 사람은 실수를 통해 성장하기 마련이다.

젊은 사람들이 인맥을 활용하는 경우 다음과 같은 방법을 사용한다. 친척이나 연결되서 알게 된 영향력 있는 어르신들을 방문하여 조언을 청하는 것이다. 그런 경우, 대부분의 위인들은 결코 약속을 거절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자신의 조언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대해 흥미를 느끼기 때문이고 그렇다면 그는 분명 올바른 젊은이일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에게 영향력을 발휘하고픈 욕구에 사로잡히게 될 것이다.

만나서 자신의 고민을 얘기하면 그는 해결해 주지 못하더라도 효과적인 지원이나 미래의 영향력을 약속하게 될 것이다. 이는 자신의 위치를 과시하고픈 욕구 때문이다.

이처럼 모든 일에는 유인책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 것을 배우는 것이 인생의 장이다. 인생에 투자할 줄 아는 사람은 혼자서 모든 일을 해결하려 들지 않을 것이다. 서로 유인하며 역량을 증대시키려 할 것이다. 주변에 있는 이들과의 관계를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은 좋은 자원을 활용하지 못하는 게으르고 미련한 인간의 전형이 될 뿐이다. 유인책과 소통은 그래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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