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 - 경실련, ‘조현아 부실조사’ 국토부 감사 청구...＂공정성 훼손과 직무유기＂

[일요주간=황경진 기자]이른바 '땅콩리턴' 파문이 대한항공에 이어 국토교통부로 옮겨붙는 양상이다.

22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국토교통부가 '땅콩리턴'과 관련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공정성을 훼손하고 직무유기 행위를 했다며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했다.

경실련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감사청구서를 이날 오후 2시 감사원에 제출했다.

이날 경실련은 "국토부가 조사대상자들에게 연락을 취하기 위해 대한항공을 통해 사건 관련 사실 관계확인서를 조사당사자로부터 직접 받지 않고 대한항공으로부터 받았다"며 부실한 조사 과정을 지적했다.

이어 "조사관 6명 중 2명은 대한항공 출신이었고 대한항공 측도 박창진 사무장에게 자사 출신 조사관이 있음을 이야기했다"며 "이는 조사관의 정보가 사전에 유출돼 공정한 조사가 이루어질 수 없는 여건이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경실련은 또한 "국토부가 지난 16일 공식브리핑에서 대한항공이 목격자에 해당하는 1등석 승객과 다른 승객들의 명단과 연락처를 넘겨주지 않아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발표했으나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15일 명단을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국토부의 거짓 해명을 비난했다.

이미 대한항공은 이메일을 통해 승객 명단과 연락처를 국토부에 보낸 상태였으나 국토부는 브리핑에서 이와 다른 사실을 얘기했다는 것.

아울러 경실련은 "객관적이고 공정한 조사를 수행해야 하는 국토부의 부실조사는 또 다른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며 "감사원은 국토부의 사무와 직무 등에 대해 철저한 감사를 시행해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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