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1개 직능단체, '일베 기자' 임용 반대..."수용 안되면 조대현 사장 불신임 운동 전개"

이민석 / 기사승인 : 2015-04-01 10:12:27
  • -
  • +
  • 인쇄
[일요주간=이민석 기자] 극우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명 '일베')에서 활동한 KBS수습기자의 정식 임용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KBS 11개 직능단체(KBS기술인협회, 기자협회, 경영협회, 방송그래픽협회, 여성협회, 아나운서협회, 전국기자협회, 촬영감독협회, 촬영기자협회, 카메라감독협회, PD협회)는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KBS본관 앞에서 "KBS 내부의 모든 구성원은 '일베 수습기자'의 기자 임용을 결단코 반대한다"며 공동기자회견문을 발표했다.

이날 이들은 "KBS는 우리 사회 다양한 갈등의 거시적 중재자이자 공적 가치의 수호자이며 권력을 견제하고 자본을 감시하며 사회적 약자를 존중한다"며 "모든 형태의 차별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정지역과 특정이념을 차별하고 여성을 혐오하고 세월호 유가족을 조롱하고 장애인을 비하하는 몰상식과 부도덕은 '공영방송'인 KBS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또 "사회적 약자들을 향해 장기간 무차별적 조롱과 야유를 공공연히 일삼아 온 폭력성향의 인터넷 사이트 '일베' 회원이 KBS기자가 되는 것은 공정성, 신뢰성이 생명인 KBS에 스스로 사망선고를 내리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수습기자 임용절차 중단과 신입사원 공개 채용 절차의 전면 보완해야 한다"며 "이 같은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KBS 전체 구성원들은 조대현 사장에 대한 불신임 운동 등 다양한 형태의 합법적 불복종 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일베 기자'는 KBS공채 42기로 입사하기 전 일베 사이트에서 6,800여 건의 여성 혐오와 특정 지역에 대한 폄훼성 글을 올렸다.

그러다가 입사한 뒤인 지난 1월 KBS 사내 익명게시판에 "여직원들이 생리휴가를 가려면 생리를 인증하라"는 등의 글을 올리면서 파장이 일파만파로 커졌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