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최원병 회장 '사면초가'...최측근 비리에 아들 특혜 입학 의혹까지 잇단 구설

손혜찬 / 기사승인 : 2015-10-05 14: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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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 최원병 회장. ⓒNewsis
[일요주간=손혜찬 기자] 농협중앙회 최원병 회장이 최측근 비리와 아들의 농협대 특혜 입학 의혹 등으로 잇따라 도마에 오르고 있다. 그 동안 농협 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오던 최 회장의 최측근인 손모씨가 농협물류 협력업체인 A사로부터 뒷돈을 받은 혐의로 5일 구속 기소됐다.

경북 경주 안강농협에서 이사로 재직한 바 있는 손씨는 최 회장의 초·중학교 동문으로 최 회장이 경북도의회 의장으로 있을 당시 운전기사로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 지난 2009년 1월부터 2011년 6월 사이 A사의 고문으로 활동하며 사업 수주 등을 알선하는 일을 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급여와 법인카드 사용 명목으로 2억 1,000여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농협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의 칼끝이 최원병 회장을 정조준 하고 있다는 얘기가 검찰 안팎에서 공공연하게 흘러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일 <한국일보>가 특수목적대학인 농협대 내부자료에 토대로 최원병 회장 아들 A씨의 농협대 입학 특혜 의혹을 제기해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최 회장이 지역조합장으로 있으면서 아들을 농협대에 추천한 것을 비롯해 석연치 않은 입시규정 변경 등 의심을 살만한 점이 여럿 있다는 것이다.

A씨는 경북 경주 안강농협 추천을 받아 지난 2008년 1월 농협대의 주문식교육특별전형(전문대 졸업자 또는 4년제 대학에서 2학년 이상 수료자 중 지역농협에서 추천 받은 사람만 지원)에 지원했다. 당시 안강농협 조합장은 최 회장이었다.

A씨가 농협대에 지원할 당시 주문식교육특별전형에서 최종 모집인원의 5배인 100명이 1차 서류전형에서 합격(이전에 다녔던 대학성적으로 선발)했고 2차 면접(30%)과 논술(70%) 성적으로 최종 합격자 20명이 뽑혔다. 당시 A씨는 1차에서 99등으로 100명안에 간신히 포함됐지만 2차 면접ㆍ논술 시험에서는 우수한 점수를 얻어 장학생으로 합격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2007학년도까지 유지되던 1차 합격자 모집요강이 2008학년도에 바뀌었다는 점이다. 만약 규정이 1차 모집인원 3배에서 5배로 바뀌지 않았다면 A씨는 1차에서 탈락했다. 농협대는 2009학년도에는 1차 합격자를 모집인원의 3배를 뽑는 것으로 되돌렸다.

현재 A씨는 아버지 최 회장이 22년 간 몸 담았던 안강농협에서 근무 중이다.

최 회장의 방만한 경영 스타일도 구설수에 올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황주홍 의원이 4일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 회장의 업무용 관용차량 2대 중 한 대에 900만 원짜리 안마시트가 설치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관용차는 에쿠스와 카니발로 2대 모두 자회사인 NH개발에서 차량을 렌트한 것으로 한 달 렌트비만 44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 회장은 별도 지시를 통해 카니발 차량을 개조해 안마시트를 설치했다. 최 회장의 지난해 연봉은 3억 670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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