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했던 메르스 환자, 또 다시 양성 판정 ‘충격’… 메르스 종식 무기한 연기될 듯

백지흠 / 기사승인 : 2015-10-13 19:5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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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 및 감염병 관련 전문가가 참여한 가운데 지난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메르스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Newsis
[일요주간=백지흠 기자] 국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 중 마지막으로 음성 판정을 받아 퇴원했던 환자가 다시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메르스 종식 선언이 무기한 연기될 전망이다.

지난 12일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국내 마지막 메르스 환자인 80번 환자(35)가 메르스 유전자 검사에서 다시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다만 감염력은 낮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다시 양성 판정을 받은 해당 환자는 당초 지난 1일 유전자 검사(PCR)에서 일정 기준점 이하의 바이러스 수치를 기록해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11일 다시 고열 증상을 보여 유전자 검사를 진행한 결과 바이러스 수치가 기준 이상으로 올라가 2차례 양성 판정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메르스 유전자 음성으로 확인됐던 환자가 다시 양성으로 나온 이유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퇴원 전 2개월 간의 상태와 유사하게 환자 체내에 잠복해있던 극소량의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 됐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이 환자와 접촉한 가족 등 61명을 격리 조치한 상태다. 또한 추가 접촉자 여부를 위해 현재 역학조사 중에 있다.

이달 초 80번 환자가 최종 음성 판정을 받음으로써 국내 메르스 사태는 오는 29일 자정 종식될 예정이었지만 음성 판정을 받아 퇴원했던 환자가 다시 양성으로 확인되면서 공식 종식일의 무기한 연기가 불가피하게 됐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80번 환자의 메르스 양성기간은 지금껏 보고된 환자들 가운데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감염 전 림프종 투병 생활을 했던 80번 환자는 지난 6월 7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뒤 116일간 치료를 받았다. 이후 지난달 30일과 이달 1일 서울대병원ㆍ질병관리본부의 바이러스 검사에서 모두 음성으로 나온 뒤 메르스 완치 판정을 받고 지난 3일 퇴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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