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여대는 지난 25일 높이 3m 규모의 이 전 대통령 전신상을 건립하고 제막식을 개최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이 전 대통령의 기념사업 일환으로 석상 건립을 추진했다는 게 학교 측 입장이다.
앞서도 학교는 도서관에 이승만 사진전을 개최하고 도서관 인증도서로 이 전 대통령과 관련된 책을 전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재학생들은 철거를 요구하며 강력 반발에 나섰다.
이들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인물을 구성원들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우상화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총학생회 등은 대자보를 통해 “석상 건립과 제막식에 사용된 경비에 대해 학생들의 부정적 의견이 있다”고 강조했다. 석상건립과 제막식에 학생경비가 소요됐다는 게 이들 주장이다.
학생들의 반발이 커지자 일부 교수들은 이들에 대해 경고를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페이스북 커뮤니티 ‘경인여대 대나무숲’에 게재된 글에 따르면 학생들은 몇몇 교수들에게 경고를 받으며 실제로 대자보도 시시각각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경인여대의 이 전 대통령 석상 설치와 관련해 지역시민단체들도 제막식이 열리는 시간 학교 정문 앞서 석상 건립 반대 피켓 시위를 벌이는 등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인천지역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대학은 총장 개인의 정치적 취향을 실현하는 곳이 아니다”라며 “이 전 대통령은 독재자이자 친일 청산을 거부한 친일파 비호자라서 석상 건립은 부당하다”고 질타했다.
한편 앞서 지난해에도 인천 내에서는 인하대학교가 개교 60주년 기념관에 학교 설립자인 이 전 대통령 흉상을 건립하려다 학생회를 비롯해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에 부딪혀 실패한 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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