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엇갈린 '명암' 김현수 "야유를 박수로"...박병호 "타율 곤두박질"

노현주 기자 / 기사승인 : 2016-04-11 17:5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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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노현주 기자] 빅리그 무대를 밟자마자 개막 로스터 진입이냐, 마이너리그 강등이냐를 놓고 구단과 마찰을 빚으며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한국 선수들 중 유일하게 현지 팬들로부터 야유를 받았던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훨훨 날아올랐다.

김현수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경기에 9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시범경기 동안 타율 0.178(45타수 8안타)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 김현수는 개막 후 4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김현수는 팀이 4연승 하는 동안 경쟁자 조이 리카드의 활약을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다.

그러나 절치부심 기회를 기대리던 김현수는 5경기 만에 선발 출전의 기회를 잡았다.

메이저리그 개막 후 첫 선발 출전한 김현수가 멀티히트와 함께 득점까지 올리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김현수는 이날 경기에서 9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전날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된 가운데 5번째 경기 만에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김현수는 첫 타석에서 행운이 따르는 안타를 기록했다.

팀이 조나단 스쿱의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뽑은 2회말 1사 2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는 상대 우완 선발 제이크 오도리지의 초구를 파울로 걷어낸 뒤 2구째 스트라이크를 지켜봤다.

불리한 볼 카운트에 몰린 김현수는 3구째 143㎞짜리 투심 패스트볼에 방망이를 휘둘렀다. 빗맞은 타구는 투수와 3루수 사이로 향했다. 오도리지가 쫓아갔지만 공을 잡지 못했고 김현수는 1루를 밟았다.

김현수의 내야 안타로 2루에 있던 스쿱은 3루까지 갔고 후속 타자의 희생 플라이 때 홈을 밟아 팀의 두 번째 득점을 올렸다.

계속된 공격에서 1루에 머물러 있던 김현수는 매니 마차도의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으로 득점에도 성공했다.

팀이 4-1로 앞선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오드리지를 상대로 2구째 느린 변화구를 잡아 당겼으나 2루수 수비 시프트에 걸리며 아웃되고 말았다.

그러나 아쉬울 것이 없었다.

7회말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는 바뀐 투수 에라스모 라미레즈를 상대로 2볼 1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146㎞ 포심패스트볼을 공략, 내야 깊숙한 타구를 만들어냈다.

유격수가 가까스로 잡았지만 끝내 1루에는 던지지 못했다. 이를 악물고 뛴 김현수는 1루에 안착했고, 이 타구는 내야안타로 기록되며 이날 경기 자신의 두 번째 안타가 됐다.

김현수는 대주자 레이몰드와 교체되면서 이날 경기를 마쳤다.

팀은 4-3으로 쫓기던 8회말 상대 투수의 폭투로 1점을 추가하며 5-3으로 승리했다. 볼티모어는 개막 후 5연승을 질주했다.

김현수의 멀티히트 활약과 더불어 마차도가 투런 홈런 포함 4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불방이를 휘둘렀다. 마크 트럼보도 2안타 경기를 했다.
김현수와 함께 메이저리그에 동반 진출한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는 이날 부진을 면치 못했다. 앞선 경기에서 홈런을 터뜨리며 기세를 올렸지만 이날은 4차례 삼진을 당하는 등 5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이전까지 6번 지명타자로 경기에 나섰던 박병호는 처음으로 클린업트리오에 위치하며 1루수로서 임무도 부여를 받았다.

그러나 다섯 차례 타석에 들어서 3타석 연속 삼진을 포함해 무려 삼진 4개를 당하며 타격에서 아무런 모습도 보여주지 못했다.

박병호의 시즌 타율은 종전 0.231에서 0.167(18타수 3안타)로 곤두박질쳤다. 18타수 동안 무려 11개의 삼진을 당했다.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박병호는 상대 우완 선발투수 에딘손 볼케스와의 대결에서 파울 5개를 치는 등 9구째 승부 끝에 체인지업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4회 1사 1루에 주자를 두고 맞은 두 번째 타석에서는 시속 138㎞ 체인지업에 방망이를 헛돌리며 삼진으로 돌아섰다.

팀이 선취점을 올리며 1-0으로 앞선 6회 1사 1, 2루에서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또 다시 체인지업에 방망이가 허공을 갈랐다.

팀이 3-1로 리드한 8회에는 세 번째 투수 딜론 지를 상대로 외야로 뻗어가는 타구를 날렸지만 좌익수에게 잡혔다.

9회 2사 만루 기회에서는 빠른 공에 방망이가 나갔지만 삼진으로 기회를 무산시켰다.

팀은 9회까지 3-1로 앞서며 시즌 첫 승을 눈앞에 뒀지만 불펜진이 9회말 동점을 허용한 데 이어 10회말 상대에게 끝내기 폭투로 결승점을 내주며 3-4로 충격의 역전패했다.

6연패에 빠진 미네소타는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팀 가운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5패)와 더불어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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