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미스터피자 회장의 눈물에도 ‘갑질 논란’ 수사 ‘속도’

김지민 기자 / 기사승인 : 2017-06-27 14: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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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현 미스터피자 회장 대국민 사과, 금일부로 회장직 사퇴
▲ 가맹점에 대한 '갑질 논란'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미스터피자 창업주 정우현 MP그룹 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 MP그룹 본사에서 대국민 사과를 하며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사진=뉴시스)
[일요주간=김지민 기자] 검찰이 ‘보복 운영’과 ‘갑질 논란’ 등 가맹점주에게 이른바 갑질을 한 의혹을 받고 있는 정우현 미스터피자 회장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26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는 이르면 이번 주 중에 정우현(69) 전 MP그룹 회장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정 전 회장은 미스터피자 창업주로 가맹점에 10kg에 7만원이면 공급할 수 있는 치즈를 8만 7천원의 가격으로 강매한 혐의 등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올라 있다. 치즈 공급 업체는 정 전 회장의 동생 등 친인척이 운영하던 곳으로 밝혀져 정 전 회장에 대한 원성이 높다.

검찰은 이 같은 ‘치즈 강매’와 관련 최근 MP그룹과 치즈 거래를 하는 관계사 2곳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정 전 회장을 출국금지 조치하고 계좌추적용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회사 간 자금거래 상황을 추적하고 있다.

이에 더해 검찰은 MP그룹이 친인척의 회사를 활용하는 방법으로 가맹점에 부담을 떠넘기는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회사자금을 횡령했는지 등 개인비리도 함께 수사하고 있다. 또 본사 광고비를 가맹점주에게 떠넘기거나 회장 자서전을 가맹점에 대량으로 강매하는 등 업계에서 제기된 갑질 의혹도 파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검찰은 정 전 회장이 탈퇴한 가맹점주가 낸 피자가게 인근에 ‘보복 출점’을 했다는 의혹의 사실관계도 확인 중이다.

이번 MP그룹 ‘갑질 논란’ 수사는 문재인 정부에서 서울중앙지검장으로 파격 발탁된 윤석열 지검장 부임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첫 수사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한편 정 전 회장은 전날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 MP그룹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그는 “논란이 되는 (미스터피자) 이천점과 동인천역점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즉시 폐점했다”며 “즉각 각계 전문가와 소비자 대표, 가족점 대표가 참여하는 ‘미스터피자 상생위원회(가칭)’를 구성해서 종합적이고 포괄적인 상생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 정 전 회장은 “검찰 수사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금일부로 MP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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