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주간=김청현 기자] 카페 ‘할리스’, ‘카페베네’, ‘망고식스’를 이끌어 온 ‘프랜차이즈 1세대’ 강훈(49) KH컴퍼니 대표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25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강 대표는 전날 오후 5시 26분께 서울 서초구 반포동 자택 화장실에서 숨져있었다. 회사 직원이 강 대표와 연락이 닿지 않아 집을 찾았다가 숨져있는 것을 발견, 119에 신고했다. 유서는 따로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강 대표가 회사 운영이 어려워져 금전적으로 힘들어했고, 23일 지인에게 처지를 비관하는 듯한 문자를 보냈다”고 했다. 강 대표는 23일 지인에게 보낸 문자메세지에서 최근 회생개시절차를 신청한 것을 언급하며 “많이 힘들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경찰은 “현장 상황으로 미뤄 일단 타살 혐의점은 없으나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강 대표는 1998년 커피전문점 ‘할리스’를 공동 창업했으며 2010년 ‘카페베네’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최단 시간에 최다 매장 출점 등 회사 성장을 이끌었다. 같은해 KH컴퍼니를 세우고, 이듬해 카페베네와 결별 후 디저트전문점 망고식스 창업했다. 또 그는 지난해 커피식스·쥬스식스를 운영하는 KJ마케팅을 인수해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장에 진출하기도 하는 등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의 1세대 경영인으로 꼽혔다.
그러나 망고식스는 2015년 매출이 적자로 전환해 손실을 보고 매장 수가 줄어드는 등 고전을 겪었다. 올 초부터는 임직원들의 월급이 미지급되고 퇴사가 잇따르는 등 사실상 정상적인 회사운영이 힘들다는 소문까지 흘러나왔다.
또 최근에는 KH컴퍼니와 KJ마케팅은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 신청서가 제출한 상태다.
본래 회생절차 대표자 심문기일이 25일 오전 10시30분과 오전 11시에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강 대표가 숨진채 발견되면서 서울회생법원 회생13부(부장판사 이진웅)는 이날 진행할 예정이었던 KH컴퍼니와 KJ마케팅의 회생절차 심문기일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대표자 심문기일은 재판부가 회사 대표에게 회생절차와 관련해 향후 계획 및 회사 재산 상황 등을 질문하고 점검하는 절차다. 통상 회생절차 진행은 제3자 관리인을 선임할 수 있기 때문에 회생절차에 큰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법원 관계자도 “개인이라면 절차가 종료되겠지만 법인에 대한 회생절차이기 때문에 절차 진행은 그대로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대표자 심문은 정관 등에 따라 이전되는 후임 대표자를 검토해 진행할 예정이다”며 “재판부는 가맹점주를 포함한 채권자 및 채무자 이익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회생절차 개시 여부 및 회생절차 진행을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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