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주간=김청현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각종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비자금 조성 관련 핵심인물로 지목된 KAI 차장 출신 손승범(43)씨의 얼굴 사진을 25일 공개했다. 검찰은 도피중인 손씨를 공개수배하고 공개수사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하성용 전 KAi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손씨는 수백억원 규모의 KAI 비자금 조성 의혹을 풀 중요한 인물로, 1년 넘게 검찰의 추적을 피해 도피생활을 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24일 “지난 1년 동안 노력했지만 비공개 수사로는 검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공개수배를 해서 공개수사로 전환하려 한다”고 밝히고 손씨의 사진을 언론에 배포했다.
앞서 검찰은 KAI의 비위 첩보를 입수한 지난해 6월부터 손씨를 추적해왔으나 아직도 검거하지 못했다. 검찰에 따르면 손씨를 검거하기위해 검찰은 지난 1년여 동안 연인원 100여명을 투입해 검거작전을 벌였고 지금도 10명이 투입해 작전을 펴고 있다.
손씨는 2007~2014년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 등의 개발과 관련해 용역업체를 선정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이 과정에서 손씨는 자신의 처남 명의로 법인을 설립해 KAI 일감을 몰아준 후 과대계상하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를 받고 있다. 그는 이를 통해 240억원대 물량을 챙기고 20억원 가량을 직접 가로챈 의심을 받는다.
검찰은 이 가로챈 돈이 하 전 대표의 주도나 묵인 아래 조성·관리된 비자금의 일부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중이다. 또 손씨가 평범한 직장인이었고 국내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도 검거되지 않는 것을 비추었을 때 다른 사람의 조력을 받고 있을 수도 있다고 본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손씨는 범죄전력이 없고 일반 회사원일 뿐인데 장기간 도주하고 있다”며 “공개수배로 검거·수사를 조속히 마무리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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