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 공포로 다가온 ‘살충제 계란’, 계란 표시 구별법은?

이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17-08-16 15:3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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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파동’, “3000마리 이상 사육농가 생산 계란, 출하 전격 금지”
▲ 경기 남양주시는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Fipronil)'이 검출된 마리농장에서 생산돼 유통된 계란 9만여 개를 전량 폐기했다고 16일 밝혔다. 시는 앞으로 15일 동안 이 농장에서 생산되는 계란을 페기처분할 예정이다. 사진은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이 검출된 마리농장에서 계란을 폐기처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일요주간=이수근 기자] 유럽에 이어 국내산 계란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면서 후폭풍이 거세다.


‘계란 파동’이 다시금 일면서 15일 자정부터 3000마리 이상 사육 농가에서 생산되는 전국의 모든 계란 출하가 전격 금지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5일 “국내 친환경 산란계 농장을 대상으로 잔류 농약 일제 검사를 하던 중 경기도 남양주·광주 2개 산란계 농가에서 살충제 ‘피프로닐’과 ‘비펜트린’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에 정부는 15일 0시부터 전국 모든 3000마리 이상 규모 농가에서 생산되는 계란 출하를 전격 중단하고 전수검사에 돌입했다. 대형마트를 비롯해 편의점, 슈퍼마켓에서도 대부분 계란 판매가 중단됐다.


국내 농가에서 피프로닐 성분이 검출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피프로닐은 개나 고양이의 벼룩·진드기 등을 없애기 위해 사용되는 살충제 성분으로, 동물용 의약외품 관련 법에 따라 닭에게는 사용이 금지돼 있다. 이 성분은 독성 물질로 분류되며 백색 분먈 형태이다. 인체에 일정 기간 흡수되면 간, 갑상선, 신장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한편 정부는 계란 껍데기에 생산지 시·도를 구분할 수 있는 숫자를 찍게 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에 따르면 시·도를 구분하는 숫자 2자리와 생산자명 영문 약자 또는 생산자명을 나타내는 기호·숫자 등을 포함해 총 5자리로 표시해야 한다.


시도별 숫자는 서울 01, 부산 02, 대구 03, 인천 04, 광주 05, 대전 06, 울산07, 경기 08, 강원 09, 충북 10, 충남 11, 전북 12, 전남 13, 경북 14, 경남 15, 제주 16, 세종 17이다.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계란은 경기도 지역으로 고유번호 08에 해당한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살충제 공포’를 느낀 이들이 ‘경기’ 출신 계란 피하기에 나섰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도 계란 판매를 중단했다. 머니투데이의 보도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는 모두 문제의 성분이 함유된 계란이 발견된 경기 남양주·광주 농가에서 계란을 납품받은 적은 없다. 그러나 소비자 정서를 고려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쿠팡, 티몬, 위메프 등 온라인 커머셜 업체들도 계란 판매를 즉각 중단했다.


이번해 초 AI 파동으로 계란값이 급등한 데 이어 이 같은 살충제 파동도 퍼져 계란값이 더 오를 것으로 우려된다.


살충제 성분에 대한 전수조사는 오는 17일까지 계속된다. 농림부는 “계란 전수조사 후 부적합 농장으로 적발된 곳은 축산물위생관리법에 따라 고발 등 법적 조치를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문제가 된 계란은 경기도 남양주시의 ‘마리농장’과 경기도 광주시의 ‘우리농장’이다. 이들 계란에는 각각 ‘08마리’, ‘08 LSH’라고 적혀있다. 살충제 달걀이 발견된 농장주들은 축산물위생관리법에 따라 최대 10년의 징역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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