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번호’, 제멋대로 조작 가능 “스탬프만 있으면”

이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17-08-18 10:5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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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자, “계란, 마음대로 고유번호·유통기한 찍기도..” 증언
▲ 축산물품질평가원이 ‘등급계란 정보 조회’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계란의 번호는 조작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일요주간DB)

[일요주간=이수근 기자] 계란의 번호를 조회해 ‘살충제 계란’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소식에 소비자들의 불안이 한층 완화되는 듯 싶었으나, 계란의 번호는 조작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17일 전국 32곳의 산란계 농가 계란에서 기준치 이상의 살충제가 검출돼 ‘살충제 계란’ 파문이 끊이지 않은 가운데 축산물품질평가원은 ‘등급계란 정보 조회’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러나 JTBC 보도에 따르면 계란 껍데기에 새겨진 번호는 스탬프만 있으면 조작이 가능하다는 증언이 나왔다.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판정서를 내건 전통시장의 계란들에는 껍질에 번호가 없었다.


이에 대해 상인은 “계란이 굵어 손으로 직접 수거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농장주와 유통업자들은 “식용잉크에 들어가는 비용을 아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업자들은 아무것도 찍히기 않은 계란을 미리 사뒀다가 값이 오르는 시점에 마음대로 고유번호와 유통기한을 찍는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한 유통업자는 “계란 위에 찍는 스탬프 등 비품도 많이 나와있다”라고도 전했다.


실제로 지난 3월 유통기한을 조작하거나 표시하지 않은 계란 44억 상당을 시중에 불법 유통시킨 업자 21명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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