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주간=김청현 기자] 햄과 소시지로 인한 ‘E형 간염 바이러스’(Hepatitis E virus, HEV) 감염자가 급증해 파문이 일고 있다.
E형 간염 바이러스는 사람과 동물 모두 감염되고 옮기는 인수공통전염병이다. 주로 덜 익은 돼지고기·조개류나 오염된 물을 통해 감염된다. 감염시 초기에는 황달이 나타나고 메스꺼움·구토·복부통증·흑뇨·관절통증·발진·설사·가려움증 등이 수반되는 것이 특징이다.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간 손상을 입고 심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E형 간염 바이러스는 특히 임산부에게 치명적이다. 임산부 감염 시 20% 이상의 치명률과 더불어 33%에서 태아의 유산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E형 간염 바이러스는 70℃ 이상에서 죽는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유럽산 돼지고기가 포함된 소시지 등 식육 가공제품은 반드시 익혀 먹으라”고 당부했다.
24일 식약처는 감염 우려가 제기된 유럽산 비가열 햄·소시지 제품을 수거·검사하기로 결정하고 유럽산 돼지고기가 포함된 모든 비가열 식육 가공품에 대해 E형 간염 바이러스 검사를 강화키로 했다. 이 과정에서 해당 제품들의 유통과 판매는 잠정 중단된다. 국내에서 유럽산 돼지고기를 원료로 하면서 가열이나 살균 공정을 거치지 않은 제품도 수거·검사 대상에 속한다.
한편 이 같은 E형 간염 바이러스 공포는 영국에서 시작됐다. 영국 보건국이 자국 내 E형 간염바이러스 감염자 60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조사한 결과 감염 사례 급증 주원인이 소시지로 드러났다.
22일(현지시간) 유럽 전문 매체들은 최근 영국보건국(PHE) 조사 결과, 영국에서 E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자가 급증하는 주원인이 수입산 돼지고기와 이를 이용해 만든 소시지 등 육가공제품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