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가리 과자’로 봉합수술까지..“진짜 가해자는 식약처”

이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17-09-25 17:3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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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가리 과자 피해 부모 “식약처 ‘보여주기식’ 병문안” 비판
▲ 질소를 주입한 일명 ‘용가리 과자’를 먹고 위에 구멍이 나는 사고를 당한 초등학생 A군과 그의 아버지가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요주간=이수근 기자] 일명 ‘용가리 과자’를 먹고 위에 구멍이 나는 사고를 당한 초등학생 A군과 그의 아버지가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용가리 과자 사고를 당한 초등생의 아버지 정씨는 관계당국의 위로와 방문이 ‘보여주기식’이었고, A군의 얼굴이 모자이크 되지 않은 동영상이 식약처 홈페이지에 올라가면서 2차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정씨는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사고 이후 방문한 식품의약품안전처 류영진 처장이 언론플레이를 했다”면서 “처장 이동동선 확인하고 포토라인 만들더니 처장이라는 사람이 20명도 족히 되는 카메라와 기자를 데리고 사전 동의나 양해도 없이 들이닥쳤다”고 토로했다.


또 정씨는 “식약처 홈페이지에 용가리 사건 대책을 마련한다며 올린 동영상에 아이 얼굴 빼달라고 10번도 넘게 전화했다”면서 “한 달을 넘게 항의해 겨우 내렸지만 아직도 일부 언론사 기사에는 아이 얼굴이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고 했다.


▲ 용가리 과자 사고를 당한 초등생의 아버지 정씨는 관계당국의 위로와 방문이 ‘보여주기식’이었고, A군의 얼굴이 모자이크 되지 않은 동영상이 식약처 홈페이지에 올라가면서 2차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A군은 지난달 초 질소를 주입한 용가리 과자를 먹고 위에 구멍이 뚫리는 사고를 당했다. A군은 약 5cm의 천공이 생겨 봉합 수술을 받았고 식도 등에 심한 멍이 생겼다. 이에 식약처는 A군의 사고 이후 액체질소 사용기준 신설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식품첨가물의 기준 및 규격’ 일부 개정 고시안을 신설했다.


이에 정씨는 “지난 2003년 용가리 과자를 허가한 식약처가 해외의 여러 사고 사례가 나옴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서 “진짜 가해자는 식약처”라고 지적했다.


식약처는 “이번 사고에 대해 미리 예방하지 못한 점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다시 이러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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