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주간=이수근 기자] 도태호 경기 수원시 제2부시장(57)이 지난 26일 오후 3시께 경기 수원시 영통구 광교호수공원 내 원천저수지에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공원 방범용 CCTV를 통해 도 부시장이 투신 10여분 전 광교호수공원에 도착해 데크를 걷다가 저수지로 뛰어드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경기남부경찰 관계자는 “도태호 부시장이 걸어 오다가 바로 펜스를 넘어서 물속에 빠지는 장면이 CCTV에 찍혔다”고 했다. 이어 “도태호 부시장의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으며, 투신 동기에 대해서는 자세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도 부시장이 투신한 지 3분 뒤 “사람이 물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 오후 3시 20분께 시신을 인양해 병원으로 옮겼다.
경찰은 CCTV 영상 및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아울러 유족과 협의해 도태호 부시장의 시신 부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도 부시장의 유서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도태호 부시장은 국토교통부 재직 당시의 뇌물수수 혐의로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서 그간 3차례에 걸쳐 조사를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혐의를 일부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 부시장은 국토부 건설정책관(국장급) 시절인 2010년 한국도로공사가 발주한 경북 지역 도로건설사업을 장모 씨가 수주할 수 있게 힘써 주는 대가로 1억6000만 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의 조사를 세 차례 받은 그는 앞서 두 차례 조사에선 혐의를 전면 부인했지만, 세 번째 조사에서는 “4000만 원가량을 받았다”며 혐의를 일부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도 부시장의 투신에 대해 26일 경찰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이에 그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게 아니냐는 추정이 나온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세 차례 조사 모두 변호사가 입회했고 심야조사도 하지 않았다”며 “진술 녹화도 정상적으로 이뤄졌고, 강압 수사는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도태호 부시장은 이날 투신 전까지 업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오전 8시 확대간부회의, 오후 2시 자동차매매상사 온라인등록시스템 협약식 등의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했으며, 오후 반휴와 27일 휴가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도 부시장은 행정고시 31회 출신으로, 건설교통부 총무과장과 인사조직팀장 등을 거치며 2007년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전문위원으로 발탁됐다. 이어 국토해양부 주택정책관과 국토교통부 주택토지실장 등을 역임한 뒤 지난해 수원시 제2부시장으로 임명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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