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가천대길병원 압수수색..알고보니 ‘뇌물 병원’?

이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17-12-20 15:5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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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가천대길병원 압수수색..고위 공무원에 부정한 청탁 및 법인자금 횡령 혐의
경찰은 가천대길병원과 보건복지부 사이에 뇌물이 오간 것으로 보고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경찰은 가천대길병원과 보건복지부 사이에 뇌물이 오간 것으로 보고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일요주간=이수근 기자] 대형 종합병원인 가천대길병원의 압수수색 소식이 전해져 그 배경에 관심이 뜨겁다.


경찰은 가천대길병원과 보건복지부 사이에 뇌물이 오간 것으로 보고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9일 오전 9시께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 위치한 가천의과대학부속길병원 등에 수사관 14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자료, 내부 서류 등을 확보했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은 길병원 비서실과 경리·재무부서 뿐만 아니라 가천대학교, 보건복지부(복지부)도 포함됐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뇌물수수, 횡령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복지부가 추진하는 정부 사업에 길병원이 참여하는 과정에서 부정한 청탁이 오간 정황을 잡고 지난 6월부터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병원 측이 횡령한 법인자금을 복지부 고위공무원에게 뇌물로 제공한 대가로 사업자로 선정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뇌물 규모는 수천만원 안팎으로 알려졌지만 수사 과정에서 액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길병원, 가천대학교, 가천의과대학교 등을 보유한 가천길재단의 이길녀 이사장은 아직 경찰의 수사선상에 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재단 이사장의 지시나 묵인 없이는 거액의 법인자금을 빼돌리는 건 불가능한 만큼 횡령이나 뇌물공여 등에 이사장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면, 소환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복지부와 병원 관계자들을 차례로 소환해 정확한 뇌물 액수와 대가성 여부 등을 따질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복지부 공무원이 길병원 외에 다른 병원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정황은 없다"면서 "병원 이사장에 대해서도 수사나 소환을 염두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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