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하나은행 배임 등 각정 비리 정황 포착...검찰에 이첩

[일요주간=김영호 기자] 지난 1일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KEB하나은행의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임원면접 과정에서 소위 SKY대학 출신들에게 높은 면접점수를 주고 그 외의 대학 출신들에게는 면접점수를 낮게 적용해 불합격 시켰다는 정황이 담긴 문건을 공개한 이후 불이익을 받은 대학교 학생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청년들을 멍들게 하는 고질적인 대한민국 사회의 학벌주의의 민낯을 드러낸 조작 범죄라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국민적인 공분을 사고 있다.
특히 건국대학교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심 의원이 공개한 '2016년 신입행원 채용 임원면접 점수 조정 현황'에 따르면 불합격자 7명 중 2명이 건국대 출신인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지난 4일 건국대학교 학보사인 건대신문 홈페이지에 게재된 '건국대라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의 기사가 눈길을 끌고 있다.
해당 기사는 부제에서 "KEB하나은행, SKY대학 출신 뽑기 위해 채용 합격 점수 받은 우리대학 졸업생 탈락시켜"라고 적시해 하나은행 채용비리와 관련해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건국대 학생들 사이에서는 하나은행은 차라리 명문대 출신 학생들의 응시원서만 받으라고 분노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건국대 학생들이 글을 올리는 익명의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하나카드를 동강냈다' 등으로 분노가 표출되며 하나금융그룹 전반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하나은행 채용비리 의혹을 본격적으로 제기한 심상정 의원은 "불합격 통보를 받고 마음을 추스리고 다시 취준 전선에 뛰어들었을 7명의 청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저민다"며 "이런 엄청난 일을 저질로 놓고도 끝내 아니라고 발뺌하고 책임 회피하는 것을 보면서 참담한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앞서 하나은행 측은 지난달 31일 채용비리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입장표명을 낸 바 있다.
하나은행은 이날 "특혜채용 청탁자도 없다"고 전제하고 "글로벌 인재는 별도 심사를 진행해 채용했다. 특정인을 위한 면접점수 조작 사실 없으며 입점대학 및 주요거래대학 출신을 채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5일 <KBS>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하나금융 노동조합이 제기했던 하나은행의 부당대출 등 각종 비리 의혹과 관련해 지난주 검사를 마무리하고 관련 자료를 검찰에 이첩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조가 제기한 3가지 의혹은 아이카이스트 특혜대출 의혹, 하나금융 사외이사 출신이 대표로 있는 회사의 물품을 부당하게 구입했다는 의혹, 중국 랑시그룹에 대한 특혜투자 의혹 등이다.
특히 아이카이스트의 경우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1호' 기업으로, 최순실씨의 전 남편 정윤회씨 동생이 부사장으로 재직했다.
이 방송은 "금감원이 하나은행에서 업무방해나 배임 등이 저질러진 정황을 일부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하나은행의 채용비리 의혹에 이어 각종 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 되면서 3연임이 확정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앞날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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