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女임원 '박현주 회장 황제 놀이' 보도에 발끈 논란

김영호/조희경 / 기사승인 : 2018-02-06 17:5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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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본부장 성명서 "여성 임직원 골프대회 왜곡하고 폄하해 분노와 모욕감 느껴"
사측 "개인적인 생각일 뿐...심사숙고해서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
언론 "미래에셋과 경영진들이 변화의 움직임을 보여야 할 판에 무성의한 해명 일관"

[일요주간=김영호/조희경 기자]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이 여직원 골프대회를 열어 여직원들과 새벽까지 술자리를 가지고 조별로 노래와 춤 등 장기자랑 등 '황제 놀이'를 즐겼다는 지난달 31일 <뉴스타파> 보도 이후 일부 언론들이 해당 기사를 인용 보도하면서 파장이 확산된 가운데 이 골프대회를 주최한 미래에셋대우의 한 여성 본부장이 언론보도를 반박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사내에 돌린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여성 본부장은 성명서를 통해 언론이 여성 임직원 골프대회를 왜곡하고 폄하해 분노와 모욕감을 느낀다고 토로한 것으로 밝혀졌다.


'뉴스타파' 보도 화면 캡처
'뉴스타파' 보도 화면 캡처

6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 본부장은 성명서에서 해당 행사의 경우 참가 인원수를 제한할 만큼 인기가 높은 행사며 강요되지 않았으며, 주말이었기 때문에 뒤풀이를 마치고 각 가정에 도착한 시각은 새벽이었을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골프 우승자 특진과 관련해 "직원의 역량과 진급 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인사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여직원'이라는 딱지를 붙인 행사가 6년이 넘게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미래에셋은 이미 여성과 남성에 동일한 가치를 주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직원'이란 단어 앞에 접두사가 붙는 건 항상 여(女)뿐이라고 했다.


매체는 이 여성 본부장 글로 인해 미래에셋 안팎에서 공분을 사고 있다고 전하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미래에셋과 경영진들이 변화의 움직임을 보여야 할 판에 무성의한 해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뉴스타파' 보도 화면 캡처.

최근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폭로 이후 각계각층에서 한국판 '미투' 운동이 벌어지는 등 여성들의 분노가 터져 나오고 있는 시점에 미래에셋대우 한 여성 임원의 성명서가 박현주 회장의 '황제 놀이' 논란에 기름을 부은 격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와 관련 미래에셋 관계자는 <일요주간>과의 통화에서 여성 간부가 발표한 성명서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으로 회사에서 답변할 사항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논란이 제기된 여성골프 대회는 그동안 좋은 취지로 개최된 연례행사였다, 그런 의도와 다르게 일부 참여자들이 불편했다라면 그거에 대해서는 충분히 심사숙고를 하고 다음에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앞으로 골프 대회 운영 계획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결정된거는 없다"며 "앞으로 어떻게 결정될지는 지켜봐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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