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주간=조민지 기자] 황창규 KT 회장이 손가락 골절로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 불참하는 바람에 현재 경찰이 수사 진행 중에 있는 'KT의 불법 정치자금' 수사에도 차질을 빚는 분위기다.
황 회장은 올림픽이 끝나면 경찰의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황 회장이 올림픽 폐막식 전날인 지난달 24일 자택에서 산책 중에 넘어지는 사고로 손가락 골절 등 상처를 입어 현재 치료 중인 단계로 이후에 예정돼 있던 모든 대외활동이 취소됐다.
이 사고로 황 회장은 지난달 26부터 28일까지 예정돼 있던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스레스(MWC) 등 연이은 행사스케줄 참석도 취소했다.
KT에 따르면 황 회장의 현재 건강상태는 손가락 골절을 비롯해 얼굴에 찰과상과 타박상 등의 상처치료로 현재 대외활동이 어렵다.
KT는 황 회장이 손가락 골절 치료가 끝나는 대로 대외활동에 복귀할 거라고 밝혔다.
2일 KT 관계자는 <일요주간>과의 전화통화에서 “황 회장이 다쳤는데 거동에 무리가 있는 거냐”는 질문에 대해 “기존에 언론에 나와 있는 대로가 전부다”며 “회복되면 다시 대외 활동에 복귀할 거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에게 기자가 “손가락 말고도 다리에도 골절을 입은 거냐.”, “거동에 무리는 없느냐.”, “의식은 있는 거냐.”, “병원은 어디에 입원한 거냐” 등의 질문에 대해 “다치긴 했지만…의식은 있는 상황이다”며 다른 질문에 대해서는 모두 “잘 모른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기자가 다시 “황 회장이 경찰 소환 조사는 받은 거냐”고 묻자 “참고인자격으로 소환 조사 진행 중이다”며 “아직은 안 받은 걸로 안다”고 했다.
경찰 조사를 통해 현재까지 드러난 ‘KT의 불법 정치후원자금 로비’ 문건에는 국회의원 55명이 이에 연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확보한 KT 후원자금 로비 문건에 따르면 황 회장 취임 이후인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4년 동안 모두 합해 3억6000만원에 상품권이 정치권에 후원자금으로 전달됐다.
경찰은 KT의 ‘상품권 깡’ 정치후원 자금 로비를 추적하기 위해 KT 자회사인 KT커머스와 상품권 업체를 압수수색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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