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주간=한근희 기자] 다스 실소유주 의혹을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검찰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9시23분께 검찰에 도착한 이 전 대통령은 미리 준비해온 원고를 꺼내 읽으며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운을 뗏다.
이 전 대통령은 “민생경제가 어렵고 한반도 둘러싼 안보환경이 매우 엄중할 때 저와 관련된 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대단히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저를 믿고 지지해 주신 많은 분들과 이와 관련해서 어려움 겪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도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씀 드린다”며 “전직 대통령으로써 하고 싶은 이야기 많지만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바라건데 역사에서 이번일로 마지막이 됐으면 한다.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들께 죄송스럽다는 말씀 드린다”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100억대 뇌물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말도 없이 조사실로 들어갔다.
이 전 대통령은 100억원대 뇌물죄와 300억원에 달하는 비자금 조성 관련 횡령, 조세포탈 등 혐의 피의자로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을 다스 실소유주로 결론 내리고 삼성이 대납한 다스 소송 비용 60억원을 뇌물로 보고 있다. 국정원 특수활동비 4억5000만원 수수 혐의, 대보그룹 관련 불법자금, 김소남 전 한나라당 의원 공천헌금 수수, ABC상사 손모 회장에게서 2억원을 받은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또 다스 경영진이 조성한 300억원에 달하는 비자금에 이 전 대통령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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