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부터 ‘피부병 방부제 화장품’ 약재로 애용
덥고 건조한 기후…최고품질 인도북서부 지역
구약성경 아가서 고벨화…밤에 잔뜩 향기발산

● 다용도 헤나! ‘신이 주신 자연의 선물’
부처꽃과의 열대성 관목인 ‘헤나’(Henna)는 덥고 건조한 기후에서 2~5m의 키로 자라는 작은 나무로 1년에 3~4번 수확할 수 있을 정도로 번식력이 빠르다. 헤나의 학명은 열대성 관목 식물인 ‘로소니아 이너미스’(Lawsonia Inermis)이다.
‘신이 주신 자연의 선물’이라고 불릴 만큼 그 효능이 뛰어난 ‘헤나 잎’은 타원형이고 연한 녹색이며 매끄럽다. 꽃잎은 4개, 꽃은 흰색 또는 황색이고 향기가 좋다. 열매는 지름이 0.5~0.7cm로서 세모꼴의 작은 씨앗 100여개가 들어 있다. 꽃이 지면 완두콩 크기 정도의 열매를 맺는다. 이 식물의 잎을 따서 말린 다음 가루로 만든 것이 바로 천연 100%의 헤나이다.
헤나 잎은 인도의 전통적 자연치유체계인 ‘아유르베다’(ayurveda)에 의해 고대부터 살균과 체온 하강 등의 약효가 있어 피부병의 예방, 지혈, 부스럼(종기), 화상, 타박상, 방부제의 약재로 널리 애용되었고, 혈압을 내리는 치료에도 사용되었다.
헤나의 본고장은 인도이며 인도말로는 ‘멘디’(Mehndi)라고 부른다. 헤나의 주요 생산지는 최고의 품질로 꼽히는 인도북서부 지역 외에도 북아프리카, 중국 남부의 열대지방, 네팔, 스리랑카, 동남아시아의 파키스탄과 이란이지만 북부 호주의 열대 및 아열대 지역에서도 활발하게 성장한다.

● 구약성경 ‘아가서’에서 ‘고벨화’로 언급
헤나는 오래전 구약성경의 ‘아가서’에서 이미 ‘고벨화’로 언급되었다. 히브리명은 ‘코페르’이다.
헤나가 사랑을 받은 까닭은 무엇보다 진동하듯이 멀리 퍼지는 아름다운 향기에 있다. 헤나의 꽃에는 흡사 장미꽃 향기와 비슷한 향기로운 휘발성 정유가 함유돼 있다. 사람들은 이 향기로운 기름을 증류해 종교적 축제에 향료로 사용했다. 그래서 솔로몬은 아가서에서 헤나 꽃향기를 사랑하는 이에 비유했던 것이다.
계절적으로는 6~7월이 되어서야 비로소 꽃이 피기 시작하는 헤나(고벨화)는 장미향과 프리지어 향을 닮았으며, 은은하게 퍼지므로 2km 떨어진 곳에서도 향기를 맡을 수 있다. 낮보다 밤에 더 많은 향기를 내는 신비스런 식물이다. ‘NIV 성경’은 고벨화를 헤나로 정확하게 명기했다.
“나의 사랑하는 자는 내게 엔게디 포도원의 고벨화 송이로구나”(My lover is to me a cluster of henna blossoms from the vineyards of En Gedi.)<아가 1장 14절> ‘엔 게디’는 사해 해변에 위치한 지역이다.
“네게서 나는 것은 석류나무와 각종 아름다운 과수와 고벨화와 나도초와”(Your plants are an orchard of pomegranates with choice fruits, with henna and nard)<아가 4장 13절>
이렇듯 오래전부터 헤나는 이집트의 클레오파트라, 에티오피아의 시바 여왕 등 왕실과 귀족들이 아름다움과 치료 등의 목적으로 널리 애용되었다. 솔로몬 왕의 턱수염을 헤나로 염색했다는 기록도 있다.

이집트에서 헤나 잎사귀를 가루 내어 손톱과 발톱에 바른 것에서 ‘매니큐어’가, 클레오파트라가 헤나 잎에서 추출한 붉은 물감을 입술에 칠한 것에서 ‘립스틱’의 유래가 매우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헤나 가루에 물을 부어 묽은 풀처럼 만들어서 화장품으로 이용했다. 손톱이나 발톱, 머리카락 염색, 문신 재료로도 사용했다. 의류를 염색할 때 안료로도 쓰인다. 심지어 고고학자들은 미라에서도 헤나가 그러진 손을 찾아볼 수 있었다.
이후 인도와 파키스탄 등의 중동 아시아지역으로 전파되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디자인과 색상을 띄게 되었고, 귀족문화에서 일반인들까지 결혼식 때 신부를 치장시키는 용도 등으로 변화해 왔다.

● ‘힌두교와 이슬람’ 의례! 핵심 위치
고대에서부터 내려온 헤나에는 많은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디자인마다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아름다운 문양, 신기한 화초, 혹은 영험한 동물들. 곱고 정교하게 그려진 헤나는 그대로 신체 예술이 된다. 손등에는 방어와 보호의 상징을 새기었다.
헤나의 섬세하며 기하학적인 패턴을 다산과 에너지를 촉진하고 악마를 물리치는 상징으로 간주했다. 몸에 그려진 문양과 상징이 피부에 축복을 내려 부와 행복을 가져다줄 것으로 여긴 것이다. 헤나 꽃은 종교 의식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인도나 네팔에서 헤나 꽃은 사원에 바쳐지는 향기로운 제물의 하나다.
힌두교 신자나 이슬람교 신자들은 결혼 전날 헤나를 그려서 순결과 사랑을 표현하곤 한다. 이들 문화권에서 치러지는 대부분의 결혼 파티는 신부의 손과 발에 헤나 디자인을 그리는 행사다. 신부는 여러 시간 동안 자리에 앉아서 헤나 문신을 새기고 있고 가족과 친구들은 파티를 즐긴다.
또한 목욕물에 헤나 꽃다발을 담그고 그 향기로 몸을 단장하여 남편을 맞을 준비를 하는 결혼 풍습도 있었다. 중동 일부지방에서는 헤나로 만든 꽃다발을 친구가 주는 최상의 결혼선물로 여긴다고 한다. 이들에게 헤나는 문화이자 생활양식이며 또한 예술의 한 장르로 발전하였다.

이렇듯, 결혼식이나 잔칫날 장식으로 몸에 그림을 그려 넣거나 모발 염색용으로 이용되던 것이 현대에 들어서 대중적이며 일시적이고 고통이 없는 신체 예술로 자리 잡게 됐다.
화학 염색제에 대한 부작용에서 벗어날 수 있는 좋은 해결책으로 떠오르게 된 것이다. 헤나 잎의 붉은 오렌지 염료 분자는 안전하게 단백질 분자와 쉽게 결합하여 머리와 피부를 물들인다. 이제는 염색과 함께 ‘보디 페인팅, 네일 케어’ 등에 널리 쓰이는 편이다.
이 식물의 헤나를 종종 '헤나문신'이라 불리지만 문신과는 엄연히 다르다. 문신은 바늘을 이용해 염료를 피부 아래층으로 집어넣어 만드는 영구적인 장식이지만, 헤나는 피부의 겉을 물들이는 것으로 혈관이 있는 피부 층까지 가지는 않는다. 한마디로 피부를 뚫지 않고, 피를 흘리지 않아도 되며, 아프지도 않다.
현대에는 천연문신등 대중적 신체예술로 각광
건강 부작용이 전혀없는 천연염색제로 재조명
손상된 모발 살리고 ‘윤기있게 굵고 튼튼하게’

● 이제는 천연염색제로 널리 각광
헤나는 원래 염색의 목적이 아닌 각종 피부질환의 약재로 쓰였으나 오늘날에는 헤나가 헤어트리트먼트로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로소니아(Lawsonia)’ 라는 주성분이 모발의 케라틴(keratin)이라는 단백질과 성분에 잘 융합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헤나 잎의 로소니아는 두피와 모낭의 표면을 강화시켜 주어줘 두피관리와 비듬해소에 도움을 준다. 머리카락 표면을 감싸듯 코팅되므로 염색·광택 및 모발의 영양공급을 치유해주고, 항균·살균작용으로 두피의 노폐물을 배출시켜 두피질환을 개선하는 모발 케어작용에 매우 탁월하다.

수분과 단백질이 감소된 모발에 헤나가 부착되면서 유·수분 밸런스를 공급하고, 두피와 모공을 깨끗이 하여 가늘고 힘없는 모발을 윤기 있고 굵게, 건강한 모발로 가꾸어 준다.
또한 멜라닌 색소를 빼지 않고도 모발에 코팅을 하듯 색을 입히는 것이어서 모발이나 두피에 손상이 가지 않는 장점이 있다. 생기 없는 모발, 푸석하고 건조한 모발 표면에 천연 코팅 막을 형성하여 자주 반복해서 사용할수록 모발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헤나 염색은 손상된 모발에 헤나의 케라틴 성분이 더해져 모발을 부드럽게 감싸준다.
사실 모발이 적당히 손상되어 있어야 파마가 잘 받는 경향이 있는데, 헤나로 염색을 하면 모발이 두꺼워져서 파마가 잘 받지 않을 수도 있다. 헤나는 밝은 컬러보다는 어두운 컬러를 표현하는 데 강해 흰머리나 새치 커버용으로도 좋지만 옐로 계통의 밝은 색은 표현이 잘 되지 않는 측면도 있다.
헤나는 화학 염모제처럼 가려움증을 유발하지 않으며, 항균·살균작용으로 두피의 노폐물을 밖으로 배출시켜 두피질환(두피 피지분비 조절, 가려움증, 비듬)을 개선하며, 피부에 닿았을 때 서늘하게 하는 효과(Cooling effect)가 있으므로 현대를 살아가는 상열하한증이 있는 고객의 두피 열을 내리는데 효과가 있다.
헤나는 인체에 무해한 천연재료로서 염색시 두피의 화끈거림이나 자극이 없다. 머리카락에 건강한 몸과 힘을 남기며, 얇고 쉽게 손상받는 머리카락에 훌륭한 대안제품이 된다.
▽ 잦은 파머와 염색으로 머리 결이 상한 사람 ▽ 탈모해소·증모 촉진을 원하는 사람 ▽ 머릿결에 탄력이 없고 윤기가 없는 사람 ▽ 머릿결이 힘이 없고, 머리숱이 적고 빠지는 사람 ▽ 비듬·가려움 등 두피 트러블이 있는 사람 ▽ 코팅·트리트먼트 효과로 찰랑거리는 머릿결을 원하는 사람 ▽ 새치머리나 흰머리가 신경이 쓰이는 사람 ▽ 아토피 · 민감성 두피로서 화학염색에 부작용이 많은 사람 등에 매우 탁월한 효과가 담보된다.

● 화학 염색약의 부작용을 건너뛰다.
헤어숍에서 시술 받는 일반적인 염색은 화학 염모제를 사용한다. 화학 염모제는 모발 내의 멜라닌 색소를 파괴해 모발을 탈색시킨 후 화학 성분에 의해 염색되는 산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을 통해 모발이 손상되어 끝이 갈라지거나 푸석푸석해지기 쉽다. 또한 두피에서 체내로 침투될 경우 간장 장애, 신장 장애 등을 일으키며, 눈에 들어갈 경우 자칫 실명까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헤나 염색제가 주목을 받는 것은 ‘NO 암모니아, NO 과산화수소수’라는 점이다. 머리카락을 손상시키고 과다 사용시 다음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두 화학 물질인, 과산화수소와 암모니아를 함유한 시중 염색약의 손상 효과를 피할 수 있는 것이다.
기존의 염색제에 포함된 이들 화학 성분 대신 헤나의 주 성분인 로소니아가 모발 속 케라틴 단백질과 결합해 탈색을 하지 않고도 염색이 용이하다.
그러나 헤나를 성분중 하나로 가지고 있는 제품들이 많이 있지만, 이것들이 전부 천연 제품은 아니다. 제품이 순수한 헤나 분말을 사용하는지, 혹은 단순히 헤나를 함유하고만 있는 것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 둘에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헤나는 암모니아 냄새 대신 풀 향기가 난다. 마른 식물 혹은 잔디와 같은 냄새가 난다. 보라색 혹은 검은색의 헤나, 그리고 화학적인 냄새가 나는 헤나는 구매하지 않도록 하자.
● 효과 극대화하는 ‘헤나의 트리트먼트’
헤나는 밤에 준비해놓고 다음날 아침에도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헤나는 물들 때까지 시간이 조금 더 걸리고, 처음 사용하면 모발이 뻣뻣하거나, 엉킨다고 느낄 수 있다. 염색 색상에도 제약이 있다.?
헤나 트리트먼트는 아래 사항을 염두에 두면 매우 효과적이다. 머리카락에 염색약이 골고루 묻어나도록 균등하게 발라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머리카락의 끝과 머리선 주변의 두피 부분에 특히 더 잘 발라준다. 그리고 조금 더 많이 발라주는 편이 더 좋다.
헤나 염색약을 발라두고 있는 시간이 길수록 더 효과가 극대화된다. 더 큰 효과를 원한다면, 더 오랜 시간 동안 염색약을 발라둔 채로 있어보자. 다 바르고 나면, 머리를 비닐로 감싸고 수건으로 덮는다. 린스를 사용하지 말고, 수건으로 말린다. 덧붙이면, 드라이 기기를 쓰지 않고 자연건조 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후 24-48시간 동안 머리를 감지 말고, 머리에 물에 닿지 않도록 주의한다.
헤나는 처음 체험하고 3일 이내에 꼭! 다시 헤나 염색을 해야 한다. 5회를 기본으로 헤나 염색을 해야 모발도 굵고 튼튼해지며, 모발의 색감도 풍미가 더해져 깊어진다.
지난 6개월 동안 화학 염색을 한 경험이 있다면 헤나 염색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마찬가지로 헤나 염색을 했다면 염색한 시점으로부터 6개월간은 화학 염색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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