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한근희 기자] 언론계에서도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이 일고 있다.
TV조선이 사내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이진동 사회부장을 파면 조치했다.
이 부장은 후배 A씨를 성폭행한 의혹을 사고 있다. A씨는 뉴스타파와의 인터뷰에서 “이 부장이 2015년 술자리가 끝난 뒤 집에 데려다주겠다며 집 안까지 들어와 물리적 힘을 동원해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A씨는 이 부장에게 ‘진심으로 뉘우친다면 공개사과하라’고 요구했으나 이 부장은 ‘진심으로 사과한다. 씻을 수 없는 상처가 조금이라도 풀릴 수 있다면 수십 번 수백 번이라도 사과를 하고 싶다’고 했으나 공개 사과는 거부했다.
이 부장은 “성관계는 있었지만 강압성 여부는 법적으로 따질 문제”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장은 2016년 비선 실세 최순실이 박근혜 전 대통령 측근임을 입증하는 CCTV 영상을 단독 보도한 바 있다. TV조선은 이 보도로 제48회 한국기자상 대상을 받았다.

언론계 성폭력 사건은 이뿐만이 아니다.
앞서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시사주간지 시사저널 기자가 일요신문 후배 기자를 두 차례 성추행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2016년 시사저널 B기자는 취재원을 통해 알게 된 일요신문 A기자를 노래방에서 껴안고 허리를 감싸는 등의 성추행을 했다.
또 A기자는 자신의 선배인 C기자에게 같은 해 5월부터 약 5개월간 성희롱을 당했다.
이와 관련 지난 1월 한국여기자협회는 ‘일요신문 SNS 성희롱 조속히 진상규명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은 외부의 성희롱 사건에 대해서는 추상같은 비판 정신을 드러내는 언론사가 정작 자신들의 문제가 되면 얼마나 미온적인지 명백히 보여줬다는 점에서 심히 개탄스럽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피해 기자가 지난해 11월7일 인권위에 진정을 넣고 11월13일 회사에 이를 알렸지만 회사가 미온적인 대처로 시간을 끌었고, 인권위에 낸 진정을 취하해 달라고 피해 기자에게 요구했다”며 “가해자는 문제 제기 이후 두 달 가까이 지난 1월5일에야 직위해제 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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