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박삼구 갑질' 내홍 몸살...여객기 회항까지 '안전 빨간불'

이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18-07-09 10:4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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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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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이수근 기자]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이 경영진 갑질 논란으로 번지면서 노사간 내홍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여객기 기체 결함까지 발생해 승객 안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9일 인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9시20분께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출발한 아시아나 소속 OZ204편 여객기가 이륙한 지 약 7시간만에 타이어 압력 결함으로 인천국제공항으로 회항했다.


항공사 설명에 따르면 타이어 압력이 줄어든 것을 감지해 착륙시 승객 안전 등을 위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여객기에는 승객과 승무원 등 총 300여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오전 3시 50분께 인천공항에 착륙했다.


항공기 타이어의 경우 안전한 착륙과 직결되기 때문에 사전 관리가 필수다. 때문에 매일 적정 압력 유지 여부를 확인해야 하며 매 착륙 시마다 타이어 외부 결함 및 마모 상태를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


이 사고로 아시아나 승객들은 여객기를 갈아탄 뒤 다시 LA로 출발하는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앞서 지난 1일 아시아나 기내식 공급 업체를 바꾸는 과정에서 발생한 기내식 공급 차질이 장기화되면서 승객들의 불만이 잇따르는 등 승무원들의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은 결국 여객기의 안전운항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항공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런 가운데 아시아나 직원들은 지난 3일 ‘침묵하지말자’ 제하의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개설했다. 직원들은 이곳에서 '기내식 대란'에 따른 고통을 토로하는 한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갑질 전횡을 폭로하고 경영진 퇴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아시아나 직원들은 지난 6일과 8일 광화문 광장에서 2차례 집회를 개최했다. 현장에는 아시아나 직원들을 비롯 대한항공 직원 및 일반 시민 등 약 300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신원이 드러나지 않도록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채 촛불을 들고 박 회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아시아나항공 승무원들이 박삼구 회장의 과도한 (캡처=KBS)
아시아나항공 승무원들이 박삼구 회장의 과도한 (캡처=KBS)

이날 직원들은 기내식에 더이상 문제가 없다는 사측의 거짓말과 박 회장의 이른바 ‘기쁨조’ 성추행 등을 제기했다.


기쁨조 논란의 경우 박 회장이 본사를 방문하거나 여객기를 이용할 시 여승무원들에게 낯뜨거운 이벤트를 강요했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이미 지난 2월 직장인 익명게시판 ‘블라인드’에도 성추행 글이 게재돼 논란이 일었다.


지난 6일 <KBS>는 아시아나 여승무원 교육생들이 2014년 5월 박 회장의 방문 환영 행사를 위해 율동과 노래를 연습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아시아나의 교육생들이 하트 모양의 종이를 손에 들고 가사를 개사해 박 회장을 찬양하는 ‘낯뜨거운’ 노래를 부르는 모습 등이 담겨있다.


매체에 따르면 아시아나 여승무원들은 박 회장이 방문할 때마다 이런 공연을 강제로 해야했고 상사로부터 ‘손을 깊숙이 잡고 꽉 안아드려라’, ‘팔짱을 끼라’ 등 박 회장을 향한 강제적인 신체접촉 등도 강요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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