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노조, 2조 채권 만기 도래 우려..."박삼구 회장, 동생 박찬구에 협조 요청해야"

정현민 / 기사승인 : 2018-07-26 12: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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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아시아나항공 노조원들이 박삼구 회장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사진=newsis)
지난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아시아나항공 노조원들이 박삼구 회장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사진=newsis)

[일요주간=정현민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책임지고 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을 전제로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께 과거에 대한 사과와 미래를 위한 협조를 요청하라."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과 직원연대가 25일 “회장과 경영진에 진심을 담아 마지막 충언을 드린다”라는 성명서를 통해 이 같이 촉구했다.


형제인 박삼구, 박찬구 회장은 지난 2009년부터 금호아시아나 회장 자리를 두고 경영권 분쟁을 겪어왔고 2015년께 법원의 판결을 통해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부터 금호석유화학이 법적으로 계열 분리됐다.


노조와 직연연대는 “반년 내에 돌아오는 2조의 만기채권으로 인한 유동성위기가 심각하다. 법정관리와 제3자 매각과 같은 상황은 모두에게 상처만 남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땅에 떨어진 아시아나에 대한 고객과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동계스케줄부터 전면 재조정하고 각 기종별 여력기를 운영해 충실한 정비와 안정적인 항공기 운영을 해 최대한 빠른 시간 내 2~3기종 이내로 기종단순화 계획을 수립해 달라”고 경영진에 요구했다.


그러면서 “조직정상화를 위해 업무, 조직, 직원을 모르는 임원·팀장은 교체하고 현장과 업무 등 직원을 챙기는 존경 받을 수 있는 간부를 세워달라”고 했다.


이들은 또 “업무지식과 경험이 무르익어 갈수록 조직에 대한 실망으로 마음이 떠나는 직원들의 마음을 다시 잡으려면 진급 적체부터 해소하고 내부고객만족이 외부고객만족으로 이어진다는 단순한 명제를 새겨달라”고 요청했다.


노조와 직연연대는 “각종 비정상 상황의 최 일선에서 몸이 바스러지며 고객의 욕받이가 되가는 승무원의 비행패턴을 과거수준으로 복원하고 탄력운영제 폐지, 최저임금 수준에 허덕이는 지상서비스직원들 정규직화, 그룹재건 때문에 보상하지 못한 피땀흘려 성과를 낸 직원들에게 그에 상응하는 성과급과 임금인상, 임금피크제 개선으로 보상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아시아나 측은 노조에 공문을 통해 노조의 지속적인 집회 실시에 강한 유감과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아시아나는 “자체적 노력 없이 회사 내부 문제를 무분별하게 외부로 공론화하는 건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고 어렵게 쌓아올린 회사의 브랜드 가치만 손상시키는 무분별한 행동”이라며 “극성수기를 맞아 모든 현장이 분주한 시점에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요구하는지 조차 분명하지 않은 맹목적 집회를 4차례나 실시했다는 것은 책임 있는 노조의 자세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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