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항공사 승무원에 막말 '갑질' 의혹"...사측 "불편한 대화 오갔을 수도"

박민희 기자 / 기사승인 : 2018-11-21 13:5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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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내부문건, '젊고 예쁜 애들도 없고' 등 승무원에게 시종일관 반말로 하대하고 비속어 써"
셀트리온 "서 회장의 투박하고 진솔한 성격에서 비롯된 소통의 차이...진심어린 사과 말씀 드린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사진=newsis)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사진=newsis)

[일요주간=박민희 기자] 국내 최대 바이오기업 셀트리온의 서정진 회장이 최근 여객기 내에서 승무원을 상대로 막말 등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회사 측이 갑질 행위가 없었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놔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20일 ’JTBC 뉴스룸’에 따르면 서 회장은 지난 1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여객기 일등석에 탑승했고 이코노미석에 탑승한 회사 직원들과 일등석 전용 바를 이용하려다가 사무장에게 제지를 당했다. 규정상 이코노미승객은 일등석 전용 바를 이용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이다. 이에 서 회장이 '규정 위반' 여부를 놓고 항의를 하는 과정에서 승무원에게 막말과 외모 비하성 발언을 했다는 항공사 내부문건을 인용해 매체는 보도했다.


해당 사무장은 서 회장의 행적과 관련한 내용을 회사에 보고했으며, 이때 작성된 내부 문건에는 ’왕복 티켓값이 1500만원인데 그만큼의 값어치를 했냐‘, ’젊고 예쁜 애들도 없고‘ 등의 발언을 하고 승무원을 향해 시종일관 반말로 하대하고 비속어를 썼다는 내용이 기록돼 있다.


해당 문건에 기록된 승무원의 진술에 따르면 바에서 제지당한 뒤 자리로 돌아간 서 회장은 라면을 주문한뒤 3번을 다시 끓여오게 했고 ’니들 내가 다시 라면 3바퀴 돌려봐?‘라며 위협했다.


이 같은 언론 보도 이후 파장이 커지자 셀트리온 측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회사 홈페에지에 공지한 내용에 따르면 서 회장은 평소 장거리 출장 비행 시 본인 및 임원들은 일등석에 탑승하고 직원들은 이코노미클래스에 탑승하는 것에 미안함을 가지고 있었고, 그 마음을 표시하는 방법으로 휴식 공간에서 직원들과 티타임을 가지는 것이 회사의 관례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서 회장은 이코노미석에 탑승한 직원 3명과 퍼스트클래스 승객 전용 칵테일라운지로 이동했다. 이때 여객기 사무장으로부터 이코노미 탑승객이 해당 라운지로 이동하는 것은 ’규정위반‘이라는 제지를 받았다. 이에 서 회장은 사무장에게 직원들과 칵테일 라운지에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컴플레인을 받을 만한 위반 사항은 아닌 것 같다는 취지의 뜻을 전달했고, 그 과정에서 다소 불편한 대화가 오갔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서 회장이 승무원의 외모 비하 발언 등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전하면서 고의로 라면을 수차례 재주문을 요구했다는 보도 내용에 대해서도 “식사 대용으로 제공된 라면이 덜 익었음을 표현하자 승무원이 먼저 재조리 제공을 제안했고, 이후 재주문 요청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셀트리온 측은 이번 논란에 대해 “서 회장의 투박하고 진솔한 성격에서 비롯된 소통의 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 회장은) 더욱 배려심있고 조심스러운 언행을 실천하도록 하겠다는 점을 약속했다”며 “진심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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