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부산 오륙도 전경

김쌍주 대기자 / 기사승인 : 2019-03-18 09:2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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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 = 김쌍주 대기자] 부산이라는 도시를 떠올리면 항구도시, 해운대, 오륙도, 자갈치, 생선회 등의 이미지가 그려진다. 그 속에는 시원한 바닷바람과 파도 그리고 푸른 물결의 비릿함과 자갈치아지매의 억세고도 정감어린 경상도 사투리도 함께 녹아 있다.

자연은 그 자체로서 최상의 시(詩)이고 노래라 할 것이다. 그 침묵하는 신의 창작품을 사진과 언어로 그려내는 작업은 감히 감당하기 어려울 진데 시인과 사진작가의 통찰력과 인생관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다시 재구성되고 재해석되는 사진과 시편들을 내어 놓음으로써 부산의 진면목을 발견하는 하는 동시에 사진이나 시편이 담아내는 풍경과 언어가 빚어내는 풍경의 조화로움과 이색적인 면을 함께 느끼는 계기가 될 것이다.

 

▲ 부산 오륙도 전경


오륙도(五六島)
                 - 김쌍주 시인


다섯이었다가
여섯이 되었다가
밀물이거나 썰물 때에도
혼자는 아니었다.
그러나 날선 파도의
매서운 회초리는 각자의 몫이었으리라
동생 대신 벌을 서는 형의 아픔도
헛간에 숨은 동생의 두려움도
파도에 젖고 깎이며
검푸르게 서 있다
비릿하고 푸른 피를 나눠가진
너희들은 한 형제
어깨동무하고 다독이며
격랑 이는 바다 위에서 당당하여라
침묵하며 격려하여라.
한 모태에서 태어난
영원한 나의 형제들이여!

예전 농경시대에는 집집마다 오남매, 육남매 나아가 십남매도 그리 드물지 않았다. 형이 아우를 업어 키우는 집들도 많았다. 그 속에서 끈끈한 형제애를 느끼며 사람의 도리와 인간관계의 기초를 배우고 자라났다. 형은 아우를 감싸고 아우는 형을 존경하며 자란 가정에서는 부모님을 공경하고 봉양하는 효자가 반드시 나왔으며 그 자녀들은 밖에서도 어른을 섬기며 예의 바르게 행동했다.

그러나 현대 핵가족화와 더불어 사회구조의 급변화로 가정마다 자녀를 하나 아니면 둘만 낳게 되면서 그 끈끈하고 든든하던 형제애는 물론 인간관계의 예절을 배울 수 있는 계기도 사라져 가는 것 같아 무척 안타깝다 할 것이다.

국민가수 조용필 씨의 노래 ‘돌아와요! 부산항에’도 나오는 오륙도는 부산의 명소 중의 으뜸가는 명소의 한 곳이다. 밀물 혹은 썰물에 따라 다섯으로 혹은 여섯으로 보여 진다고 하여 그 이름이 오륙도(五六島)라 불려진다.

시인은 어린 시절의 올망졸망하던 형제들을 오륙도에 투영시키며 형제들이 당당히 세상의 험한 파도를 이겨나가기를 소망하며, 서로 격려하던 끈끈한 형제애를 그 특유한 섬세한 필체로 그려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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