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生 IT] 디지털 세대 필수품 '미세먼지 간이측정기' 성능 믿을 수 있나

조무정 기자 / 기사승인 : 2019-11-11 13:5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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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8일부터 미세먼지 간이측정기 38대 성능인증등급 부여
정확도, 상대정밀도 등 평가 거쳐 4단계(1~3등급, 등급 외) 구분

▲ 직장인 김모씨가 책상 위에 놓고 사용하는 미니 공기청정기로 해당 제품에는 공기 상태를 알려주는 미세먼지 감지 측정기가 부착돼 있어 사무실 실내 오염도를 체크할 수 있다.

 

[일요주간=조무정 기자]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12월이 다가오면서 미세먼지 방지 마스크와 미세먼지농도를 측정할 수 있는 휴대용 간이측정기 판매가 부쩍 늘었다. 하지만 미세먼지 관련 제품들의 효과와 효능이 제각각인데다 일부 제품의 경우 당국의 정식 허가를 받지 않은 채 무분별하게 판매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세먼지 마스크의 경우 식품안전의약처(이하 식약처)가 안전관리 기준을 마련, 허가한 제품에 한해 의약외품 등급을 부여해서 판매되고 있지만 미세먼지 간이측정기는 성능면에서 명확한 기준이 없이 판매돼 신뢰가 담보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직장인 김모(45)씨는 최근 온라인 쇼핑몰에서 미세먼지와 관련된 용품들을 구입했다. 

 

김씨는 "겨울철 (미세먼지 방지) 마스크와 (미세먼지) 간이측정기가 필수품이 됐다"며 "정부가 미세먼지 저감 대책의 일환으로 노후차량 운행제한, 차량 2부제, 석탄화력발전소 가동 제한 등 각종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실제 일상에서 미세먼지가 줄어들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다"면서 불안감을 호소했다.

 

이어 "11월인데도 벌써부터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나쁨'이나 '심각'을 보여 미세먼지 공포가 되살아나고 있다"며 "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스마트폰에 설치한 대기오염정보 앱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4시간 중 7시간 이상을 회사나 외부에서 생활하다보니 미세먼지 간이측정기를 휴대하고 다니며 주변 미세먼지농도 상태를 체크하고 있지만 제품마다 미세먼지 수치가 제각각이어서 어느 것을 믿어야 할지 난감할 때가 많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6만 7000원을 주고 구입한 미세먼지 간이측정기의 경우 먼지가 없는 청정한 날에도 '나쁨'으로 표시된다고 했다. 

 

김씨는 "어떤 날은 가정용 공기청정기에 부착된 먼지 센스에서는 '좋음'인데 반해 간이측정기는 '나쁨'으로 표시된다"면서 간이측정이 성능에 의문을 제기했다.  

 

▲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해 대기오염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 할 수 있다. 

공기 중에 있는 입자에 빛을 쏴 발생하는 산란광으로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하는 간이측정기의 경우 중저가인 7만원대부터 고가인 3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김씨의 사례처럼 그동안 미세먼지 간이측정기에 대한 신뢰도 논란이 있었는데 이러한 문제점 개선을 위해 환경부(장관 조명래)가 성능 인정을 받은 제품에 한해 성능인증등급서를 8일부터 성능인증기관 4곳에서 발급한다고 11일 밝혔다.

 

올해 8월 15일 미세먼지 간이측정기 성능인증제 시행 이후 처음으로 성능 인증을 받은 제품이 나온 셈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성능인증기관 4곳은 한국환경공단, 한국산업기술시험원,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이다.

미세먼지 간이측정기는 습도 등 외부 영향을 많이 받아 측정결과의 신뢰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국가·지자체 측정망에 사용되는 기기와는 달리 '환경분야 시험·검사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른 형식승인을 받지 않는 측정기다.

 


▲ 직장인 김모씨는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겨울철에 대비해 최근 미니 공기청정기 1대를 더 구입해 2대의 공기청정기를 사용하고 있다. 해당 제품에는 공기 상태를 알려주는 미세먼지 감지 측정기가 부착돼 있어 사무실 실내 오염도(위 사진)를 체크할 수 있다.  

 

환경부가 이번에 평가를 진행한 간이측정기는 38대로 성능인증기관별 평가일정에 따라 8일부터 인증서를 발급한다.

한국환경공단이 8일에 6개 제품, 11일에 3개 제품에 대한 인증서를 발급하고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은 12일에 7개 제품,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은 13일에 12개 제품,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은 이달 중으로 10개 제품에 대한 성능인증서를 발급한다.

8일 성능인증서를 처음 발급한 한국환경공단의 6개 간이측정기 평가 결과는 1등급 5개(고정형 4개, 이동형 1개), 3등급 1개(고정형)이다.

1등급을 받을려면 반복재현성, 상대정밀도, 자료획득률 등의 평가에서 80%를 초과해야 한다.


이번 평가를 마친 간이측정기의 기기명, 성능인증등급 등은 각 성능인증기관 누리집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또한 간이측정기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평가등급을 알 수 있도록 제품 표면에 등급을 부착하고 평가항목별 평가결과는 정보무늬(QR코드)를 통해 제공한다.

금한승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미세먼지 간이측정기에 대한 성능등급을 처음으로 부여함에 따라 그동안 성능에 대한 검증없이 유통 중이던 간이측정기 시장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측정기기의 성능 향상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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