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청, 지난 달 23·24일 50여 년생 나무 수십여 그루 베어내고 도로확장 공사 진행
-넷마블 관계자 “공공부지 매입해서 지역사회공헌 차원 기부채납...도로공사와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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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구청이 도로확장을 명목으로 나무 수십여 그루를 무차별적으로 벌목한 것에 분개해 구로구 주민 이 모 씨가 1인 시위에 나섰다.(사진=김상영 기자) |
[일요주간 = 김상영 기자] “시민들의 생명, 녹색허파를 도려낸 책임자를 처벌하라!”
서울 구로구에 거주하는 주민 이 모 씨가 구로구청이 도로확장을 명목으로 50여 년생의 나무 수십여 그루를 베어낸 것에 대해 분개해 지난 5일부터 1인 시위에 돌입하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씨는 이날 오후 4시 40분부터 6시 30분까지 구로구 한국산업기술시험원 길 건너편 도로가에서 ‘50초 빨리 가려고 50년 나무들 베어버린 구로구청과 넷마블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적힌 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이 씨는 “시민들이 많이 지나가는 장소인 데다 퇴근시간이다 보니 (1인 시위에) 호응해주시는 분들도 많았다”며 “앞으로 틈틈이 시위를 진행하고 환경단체와도 연계하기 위해 알아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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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구청이 도로확장을 명목으로 나무 수십여 그루를 무차별적으로 벌목한 것에 분개해 구로구 주민 이 모 씨가 1인 시위에 나섰다.(사진=김상영 기자) |
앞서 구로구청은 지난달 23일과 24일 양일 간 구로구에 위치한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서울분원 내에 조성돼 있던 수십 그루의 거목들을 모두 벌목해 지역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 2일, <일요주간>은 해당 사실을 단독 보도(온라인 기사 제목 :구로구, 넷마블 기부채납 부지 도로확장 위해 나무 수십 그루 벌목 논란...시민 "탄소중립 역행") 한 바 있다. 당시 구로구청에 따르면, 구로구에 거점을 두고 있는 넷마블 측에서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소유의 부지(정수장)를 매입해 구청에 기부채납 하는 조건으로 기존 2차선에서 3차선으로 도로확장을 의뢰했고, 이후 교통영향평가 등의 검토를 거쳐 도로공사를 위해 1차적으로 해당 부지에 있던 나무 수십여 그루 벌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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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구청은 지난달 23일과 24일 양일 간 구로구에 위치한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서울분원 내에 조성돼 있던 수십 그루의 거목들을 모두 벌목해 지역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사진=제보자 제공) |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무차별적으로 나무를 베어낸 것은 탄소중립 시대에 역행하는 행정 편의주의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1인 시위에 나선 주민 이 씨는 “벌목하지 않고 도로를 확장하는 방법을 강구했어야 했다”며 “심지어 이식하기로 되어있던 것으로 보이는 뿌리째 캐낸 나무도 몰래 베어버렸다”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기후위기로 나무 한구루가 소중한 상황인데, 하루아침에 밑동만 남긴 채 잘라져 나간 나무들을 보면 가슴이 찢어진다”라고 울분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시야가 가린다고 나무를 베었다는 게 어이가 없다”며 “가지치기하고 다듬으면 될 일이었다”라고 개탄했다.
이 씨는 구청과 넷마블에 의의를 제기하고 추궁할 계획이다”며 “주민의 환경과 건강권을 침해한 직무태만이나 직원남용으로 구청장을 상대로 소송까지 할 각오를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경종을 울려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생각이다”라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앞서 넷마블 관계자는 지난 2일 <일요주간>과 통화에서 “공공부지를 매입해서 지역사회공헌 차원에서 구로구청에 기부채납했을 뿐이다”며 “도로를 내거나 하는 일에는 전혀 관여를 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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