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자: 김봉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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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봉섭 작곡가 |
[일요주간 = 이은화 작가] [편집자 주] 김봉섭 작곡가는 침례신학대학교 작곡과에서 학사 학위를, 충남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전남대학교에서 작곡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초등학생 시절 트럼펫을 배우며 음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그는 점차 작곡에 흥미를 느껴 본격적인 음악 공부를 이어왔다. 군악대 복무를 마친 뒤 교내 오케스트라 객원으로 활동하며 실연 경험을 쌓았고, 현대음악을 기반으로 전자음악과 영화음악 등 다양한 음악 분야를 탐구하고 있다. 또한 여러 공모전에 참여해 작품의 연주 기회를 넓히고 있으며, 현대 주법을 연구하는 음악 단체 ‘비로소음’의 창단 연주회에 참여해 플루트의 현대 주법을 확장하는 작품을 발표한 바 있다.
● 겐트 영화제(Film Fest Gent)는 특히 국제 사운드트랙 어워즈(World Soundtrack Awards)로 명성이 높은데요. 이번 작가 초대석에서는 월드 사운드트랙 어워즈에서 <젊은 작곡가 부분 최우수 오리지널 작곡상>을 수상한 김봉섭 작가님과 함께했습니다. 먼저 이 영화음악제에 대한 소개 부탁합니다.
▶ 매년 벨기에에서 열리는 겐트 영화제는 1974년에 시작되었습니다. 대부분의 국제 영화제가 작품 상영과 감독·배우 중심의 프로그램으로 운영되지만, 겐트 영화제는 영화음악을 전면에 내세운다는 점에서 확실히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1980년대 중반부터는 ‘음악이 영화에 미치는 영향’을 주요 주제로 내세웠고, 이후 사일런트 필름에 새로운 음악을 붙여 라이브로 연주하거나, 영화음악 콘서트를 열어 관객에게 ‘귀로 듣는 영화제’라는 정체성을 구축했습니다. WSA에는 'Award for Best Original Composition by a Young Composer'라는 젊은 영화음악 작곡가를 위한 부문이 별도로 존재합니다. 이 부문은 2002년부터 운영되기 시작했으며, 전 세계에서 선발된 신진 작곡가들이 실제 오케스트라 연주로 자신의 음악을 선보이고, 심사를 통해 수상자를 가립니다. 이 부문을 통해 수많은 젊은 작곡가들이 국제 영화 음악계로 진출해 왔고, 현재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이번에 이 부문에서 수상하게 되었는데요, 단순한 경연이 아니라 이곳에서 만난 여러 영화음악 관계자, 작곡가들과의 인연이 앞으로의 활동에 큰 의미가 될 거로 생각합니다. 겐트 영화제는 영화와 음악이 긴밀하게 결합한 하나의 플랫폼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 선생님은 한국 최초로 겐트 영화음악제의 젊은 작곡가 상을 받았습니다. 선생님을 포함해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된 세 명의 작품이 오케스트라에 의해 직접 연주되었는데 당시 자신의 작품이 무대에 올랐을 때 감격이 무척 컸을 것 같아요.
▶ 연주 기회가 많지 않았던 제게, 첫 오케스트라 연주가 유럽 최고의 오케스트라인 브뤼셀 필하모닉(Brussels Philharmonic)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사실은 감격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 국내에서 리허설 경험이 있었다면 한국과 비교해 차이를 좀 더 세밀하게 느낄 수 있었겠지만, 그런 경험이 없었던 점은 다소 아쉬웠습니다. 그럼에도 세계적인 연주자들의 사운드는 완벽에 가까웠고, 제가 요청한 부분을 즉시 반영해 주는 모습에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첫 리허설에서 가장 먼저 느낀 것은 머릿속에서 상상하던 소리와 실제 울림이 생각보다 많이 다르다는 점이었습니다. 미디로 작업하며 익숙해진 소리와 실제 오케스트라의 사운드 사이에는 분명한 간극이 있었고, 그 차이는 꽤 크게 느껴져 조금 놀랐습니다. 반면, 함께 참여한 태오와 네빌의 작품에서는 그 간극이 훨씬 작게 느껴졌습니다. 리허설을 마친 뒤 앞으로 작곡 과정에서 이 차이를 어떻게 좁혀갈 수 있을지 저 자신에게 질문했습니다.
오케스트라라는 거대한 사운드의 음향을 온몸으로 느끼며, 앞으로는 악보에 기보할 때부터 더 치밀하게 사운드를 상상하고, 연주자와의 소통도 적극적으로 시도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무대는 경연을 넘어 제 음악 인생의 새로운 기준점을 만들어준 뜻깊은 순간이었습니다. 또한 이번 경험은 단순한 ‘첫 연주’가 아니라, 작곡가로서의 방향을 새롭게 세우게 된 중요한 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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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상 트로피를 들고 있는 기념 사진 |
● 이 수상은 어떤 기준으로 후보와 수상자를 선정하는지 그리고 겐트 영화음악제가 다른 국제 영화제들과 다른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WSA 후보와 수상자의 선정 기준에 대해서는 솔직히 저도 자세히는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겐트 영화제는 영화와 배우가 중심인 여타 영화제들과 달리 영화음악 자체를 중심에 두고 운영되는 독특한 영화제라는 점입니다. 시상식 전 과정은 브뤼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지휘자 디르크 브로세(Dirk Brossé)를 중심으로 실제 라이브 연주가 진행되며, 영화음악뿐만 아니라 비디오 게임, 애니메이션, 학생 독립영화 등 다양한 영역의 작품이 함께 조명됩니다.
또한 이 영화제는 단순한 시상식이 아니라 산업과 예술이 연결되는 실질적 교류의 장이라는 점에서도 큰 차별점을 지닙니다. 마스터클래스, 라운드 테이블, 리셉션을 통해 세계적인 거장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고, 동료 예술가들과 정보와 연락처를 주고받는 기회가 마련됩니다.
특히 모든 게스트 정보가 사전에 공유되고 각자의 이름과 소속, 참여 목적이 적힌 명패가 놓인 테이블에 앉아 체계적으로 교류가 이루어집니다. 이를 통해 참가자들은 서로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고, 향후 협업 가능성을 모색하며,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이런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류 방식은 겐트 영화제만의 특별한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 브뤼셀 필하모닉이 영화 장면과 함께 음악을 라이브로 연주하는 것이 겐트 영화음악제의 특별함이라고 얘기해 주셨습니다. 이 영화음악제의 가장 인상 깊은 경험이 있었을까요?
▶ 시상식 이후 리셉션에서 정말 많은 관객과 음악계 관계자분들께 축하 받았습니다. 시상식 당시 제 옆자리에 앉아 계시던 한 관객분은 제 음악이 시작되자마자 ‘당신이 우승할 줄 알았다’고 말씀해 주신 일화가 기억에 남습니다.
또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지휘자 디르크 브로세의 현실적이면서도 따뜻한 조언입니다. “이곳에서의 경험과 인연은 분명 당신들의 앞길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하지만 약 10년간 눈에 띄는 변화가 없을 수도 있다. 그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자신을 믿고 굳건히 나아가라.”는 말씀이었어요. 단순한 축하가 아니라, 미래에 더 성장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기를 바라는 진심이 느껴져 마음 깊이 새기게 됐습니다. 그리고 리셉션 자리에서 팀파니 연주자님께서 “내 연주에 현대기법이 적용되지 않아 미안하다”며 웃으면서 사과하셨던 일화도 인상 깊게 남았습니다.
무대 위에서는 시간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피드백을 주고받기 어렵지만, 리셉션에서는 연주자들과 더 심도 있는 대화가 가능했습니다. 제가 제시한 기법이 왜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는지에 대해 직접 설명을 들을 수 있었고, 반대로 곡의 흐름이나 세세한 부분에 대한 제 요구사항이 곧바로 연주에 반영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었죠. 시상식이 끝난 후에는 연주자들이 무대 아래로 내려와 직접 축하의 포옹을 건네주기도 했고, 타악기 연주자분들이 “무대에서 원하는 만큼 표현하지 못해 아쉽다”라며 진심 어린 사과를 건네기도 했습니다. 이런 순간 하나하나가 저에겐 큰 감동으로 남았습니다.
사실 이런 종류의 소통은 단순한 ‘연주 협업’을 넘어선 경험이었습니다. 작곡가가 무대 뒤에서 연주자들과 동등하게 대화를 나누고, 서로의 언어로 음악을 풀어내는 시간은 흔치 않습니다. 오케스트라가 하나의 작품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작곡가와 연주자 사이의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꼈습니다. 이 경험은 앞으로 제가 작품을 쓸 때, ‘연주자를 신뢰하는 작곡가’로 성장하게 해준 값진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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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5회 월드 사운드트랙 어워즈(WSA) 누리집에 게시된 수상자들 시상식 장면 |
● 이 상을 받는 젊은 작곡가들에게는 어떤 기회와 의미를 주는 무대인가요?
▶ 최종 3인에 선정된 젊은 작곡가들은 Film Fest Gent의 초청을 받아 시상식 기간 동안 진행되는 모든 워크숍, 공연, 라운드 테이블, 리셉션 등에 VIP 게스트로 참가할 기회를 얻게 됩니다. 그리고 시상식 당일에는 지휘자 디르크 브로세의 지휘 아래, 벨기에를 대표하는 브뤼셀 필하모닉이 직접 그들의 곡을 연주하는 무대가 마련됩니다. 국제적으로 저명한 지휘자와 오케스트라의 실연 기회만으로도 큰 영광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이와 별개로 영화제 기간 동안 열리는 각종 네트워킹 행사에 참여할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특히 첫날 진행된 라운드 테이블에서는 일본의 넷플릭스·아마존 영화 배급사 대표와 비서, 「반지의 제왕」의 작곡가와 프로그래머, 그리고 비디오게임 Dune: Awakening의 작곡가 등 세계 각지의 거장들을 직접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는 여러 게스트가 함께하는 행사였기 때문에 깊이 있는 대화는 어려웠지만, 다음날 리셉션에서는 1:1로 대화를 나눌 기회가 마련되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홍콩 영화제 프로듀서님과 명함을 교환했고, 일본 배급사 관계자와는 개인 연락처를 주고받았습니다. 또 스테픈 갤러와 마크 프로그래머의 이메일과 사인을 받았고, 곡을 지휘해 주신 디르크 브로세 선생님께 엘피판에 직접 사인도 받으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또한 대가들의 마스터 클래스에서는 그들의 실제 작업 과정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고, 영상 음악계에 대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조언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강연을 듣는 자리가 아니라, 실제 업계 최전선에 있는 사람들과의 대화였다는 점에서 제겐 매우 큰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처럼 한자리에서 세계적인 거장들과 직접 만나 교류하고, 자신의 음악을 오케스트라로 실현해 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습니다. 특히 젊은 작곡가로서 이런 무대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 Film Fest Gent 말고 또 있을까 싶을 만큼, 제게는 매우 특별한 순간이었습니다.
● 시간을 돌려 어릴 적 트럼펫을 통해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작곡으로 관심이 확장된 과정이 궁금합니다.
▶ 처음 친구의 손에 이끌려 초등학교 관악부에 들어갔을 때의 기억이 남습니다. 음악이 무엇인지도 몰랐던 제가 단순히 사람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트럼펫을 선택했죠. 합주하면서 “언젠가 나도 이런 곡을 직접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열망이 생겼던 건 또렷이 기억납니다. 중학교 시절까지 전문 연주자를 꿈꾸었지만, 구강 구조상 트럼펫 연주를 지속하기 어렵다는 선생님의 말씀에 그 꿈을 내려놓았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음악에 대한 갈망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 깊어졌습니다. 늦은 시기였지만 다시 음악을 시작하기로 결심했고, 침례신학대학교에 진학해 본격적으로 음악 공부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학부 시절 오케스트라 객원과 군악대 트럼펫 주자로 활동하면서 연주와 작곡을 병행했습니다. 그러나 군악대에서 무리한 연주로 턱에 만성 질환이 생기면서 결국 연주를 내려놓게 된 것은 제 음악 인생에서 큰 전환점이었습니다.
전역 후 충남대학원 시절 만난 우미현 교수님은 제 음악적 성장에 결정적인 분이었습니다. 교수님께서 저를 아껴주시며 2년 동안 오케스트레이션과 현대음악을 체계적으로 가르쳐주셨습니다. 이런 과정 속에서 그동안의 경험들이 응축되어 이번 작품으로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 2022년 겐트 영화음악제에서 한국 영화음악의 특별 공연이 열렸고, 조영욱, 이병우, 정재일 작곡가의 작품이 소개되었습니다. 당시 한국 영화음악이 처음 집중 조명됐는데, 작가님이 이번 최종 수상 후보에 오르게 된 영광은 놀랍고 대단합니다.
▶ 저는 이번 겐트 영화음악제의 최종 수상 후보에 오른 것이 개인의 성취라기보다 한국 영화음악의 맥락 안에 서 있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게 느낍니다.
사실 겐트 영화음악제와 한국 영화음악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22년에 한국 영화음악이 처음으로 집중 조명되었고, 정재일, 이병우, 조영욱 작곡가님의 작품이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정재일 작곡가님은 기생충으로 바로크적 색채와 웅장한 오케스트레이션을 선보였고, 이병우 작곡가님은 마더로 지적이고 어두운 긴장감을 표현했으며, 조영욱 작곡가님은 올드보이, 아가씨 등으로 한국 영화음악의 세련된 면모를 보여주셨습니다. 이 작품들은 브뤼셀 필하모닉의 연주로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저는 이 역사를 알고 있었기에 한국 작곡가로서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된 것이 더욱 벅차게 다가왔습니다. 선배 세대가 만들어놓은 발자취 위에서, 제 세대가 새로운 언어로 이 무대에 이야기를 이어 나갈 수 있다는 사실이 영광입니다. 음악과 영화는 국경을 초월한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이 여정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 이번 수상이 개인의 성취이기 전에 먼저 선배 세대가 길을 내어준 덕분이라는 말씀 잘 들었습니다. 국제무대를 목표로 하는 신진 작곡가들에게 어떤 준비와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요?
▶ 저는 국제무대를 목표로 하는 작곡가들에게 끊임없이 도전하라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장르나 국적, 비용의 제약을 너무 먼저 생각하기보다, 도전할 기회라면 어떤 분야라도 과감히 시도해 보는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공모전 캘린더를 만들어 분기마다 도전할 기회를 정리하고, 마감에 맞춰 꾸준히 작업해 왔습니다. 큰 규모의 공모전을 중심에 두고, 그 사이사이에 소규모 공모전들을 병행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하는 식이었죠. 이번 겐트 영화음악제 역시 학부 시절 스터디 모임과 교수님의 세미나를 통해 함께 준비했던 공모전 중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불안하고 부족하다고 느꼈던 작품이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되고, 결국 수상까지 이어졌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완벽히 준비된 순간만 기다리기보다, 부딪히며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2025년 한 해 동안만 해도 여섯 번 이상의 공모전에 지원했고, 학생으로서 생계와 작업을 병행해야 하는 현실 속에서도 도전은 저에게 가장 큰 원동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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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 WSA 영화 음악 작곡 결선자들 왼쪽부터 Theo Cascio, Neville bharucha, 김봉섭 |
● 겐트 영화음악제에 관한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이번 수상을 거듭 축하드리며, 끝으로 작곡가로서 가장 도전해 보고 싶은 프로젝트나 꿈꾸는 무대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 앞으로는 이번 수상 경력을 바탕으로 정부 사업에 꾸준히 지원해 젊은 영화음악 작곡가들을 위한 커뮤니티와 무대를 만들고자 합니다. 단순한 연주회나 감상회가 아니라,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 음악이 실시간으로 연주되는 복합적인 공연 형식이 목표입니다. 초기에는 소규모 앙상블로 기존 영화의 음악을 연주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한국의 독립영화 음악을 실연할 수 있는 오케스트라 기반의 공모 사업으로 확장하고자 합니다. 이런 실천을 통해 저 자신이 성장하는 동시에 후배 예술가들을 위한 발판을 만드는 작곡가가 되고 싶습니다.
이어 이번 겐트 영화음악제에 젊은 작곡가 수상 후보였던 Theo에게 영화음악을 시작하는 한국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인지 물어보았습니다. 이 친구에게 받은 내용을 간략하게 옮기며 인사드립니다. 저를 ‘작가초대석’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So, be open, talk to people, listen, and just be yourself.”
(중략) 정말 중요한 건 호기심을 잃지 않고 겸손함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무언가를 증명하기보다, 나누고, 배우고, 사람들을 만나러 가세요. 이런 페스티벌은 경쟁이라기보다는 대화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이런 곳에서는 자신의 목소리를 믿을 만큼 용감해야 합니다. (당신처럼요!!) 처음에는 자신도 모르게 겁이 날 수도 있지만, 당신을 특별하게 만드는 당신의 매력들은 당신이 지켜야 할 중요한 가치임을 잊지 마세요.
준비는 철저히 하되, 현장에 서면 흐름에 당신을 맡기고 그 순간을 즐기세요.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니까요. 가장 좋은 기회들은 단순하고, 진솔한 만남으로부터 비롯되곤 합니다. 그러니 마음을 열고, 사람들과 대화하고, 그런 소리에 집중하며, 그저 당신 자신으로 당당히 전진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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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은화 시인 |
* 이은화 서울예술대학 졸업. 시집 『타인과 마리오네트 사이』가 있음. 일요주간 문화예술 전문 주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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