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자원봉사의 귀감’강동구여성단체협의회 한상림 회장

소정현 / 기사승인 : 2019-08-08 12:5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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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미래를 여는‘창조 경영인 대상 수상’
이정훈 구청장과 혼연일체 자원봉사 선도적 구

먼저 떠나보낸 아들에 회개하는 마음으로 헌신
알차게 자원봉사 하면 자신이 행복해지고 건강

▲ 강동구 여성단체협의회 한상림 회장

 

[일요주간 = 소정현 기자] 8일 오후 2시 천도교 수운회관에서 강동구여성단체협의회 한상림 회장이 자원봉사에 헌신한 공로로‘대한민국 미래를 여는 창조 경영인 대상’수상하게 된다. 강동구새마을부녀회장을 맡고 있기도 한 한상림 회장을 통해 귀감이 되고 있는 강동구의 선도적 자원봉사 활약상과 저력을 조망하는 인터뷰 지면을 마련했다.

● 강동구는 이정훈 구청장님과 혼연일체가 되어 서울 어느 구보다도 앞장서 여러 봉사활동을 선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 강동구 자원봉사자들 약 9만 8천여 명은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가고자 초등학생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계층에서 언제나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청소년, 가족, 은퇴자, 기업 등 다양한 세대와 다양한 층에서 구내 곳곳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으로 언제든 달려갑니다.

특히 여러 봉사단체와 병원, 기업 등이 뜻을 모아 매월 세 번째 화요일에 한마음봉사의 날에는 강동구 어르신들 약 600여명이 구민회관에 모여 잔치를 합니다. 한 달에 한번 어르신들은 손꼽아 기다렸다가 구민회관으로 오십니다. 병원과 약국, 이·미용, 한의사회, 연예인협회 공연 등 많은 단체에서 어르신들이 필요한 분야에 무료로 혜택을 제공해 드리지요.

중식은 기업에서 후원을 하고 강동구새마을부녀회원 약 50여 명이 전날부터 음식을 준비하여 후원기업에서 나온 직원들과 함께 음식을 만들어 음식상을 손수 차려 드립니다. 약 천 여명, 어르신들과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하는 한마음의 날은 1995년부터 2019년 현재까지 약 24년간 1년 내내 한 달도 쉼 없이 꾸준히 해왔습니다. 아마도 전국에서 강동구만이 유일하게 어르신들을 위한 ‘한마음 공동체의 날’을 이어오고 있을 것입니다.

 

▲ 강동구 이정훈 구청장님과 18개동 새마을부녀회장들과 간담회


● 강동구여성단체협의회 회장과 새마을부녀회장을 맡고 계신데! 간략히 소개하여 달라

▲ 강동구여성단체협의회는 강동구 여성단체회장들 즉 강동구새마을부녀회, 적십자, 재향군인회, 의용소방대, 약사회, 미용사회, 간호사회, 세빛또래, 전의경회, 바르게살기, 어린이안전학교, 새마을문고, 샤프론, 자원봉사회, 국공립어린이집, 민간어린이집, 가정어린이집, 환경오너시민모임, 강동이화여성아카데미 등 19개의 여성단체장들이 모인 연합단체입니다.

여성들로 구성된 각 19개의 단체 회원 수는 헤아릴 수 없이 많고, 각 단체마다 봉사를 하는 특징과 분야가 다릅니다. 현재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구민들을 위하여 구청과 협약하여 구석구석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서 말없이 각 단체별로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 매월 셋째 화요일, 한마음의 날 점심식사를 하시는 어르신들


● 제반 자원봉사 활동이 탄력 받으려면 기업의 지원이 선결되어야 할 것 같다. 상호 유기적인 협력 관계 구축은?  

 ▲ 모든 봉사에는 자원이 필요합니다. 인적 자원과 물적 자원이지요. 갈수록 봉사자들 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천만다행입니다. 그러나 구청의 보조금이 한정돼 있어서 여러 가지 애로사항이 많습니다. 물론 자원봉사자들의 손길로만 할 수 있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 인적자원에 따른 제반 비용 또한 비중이 큽니다.

봉사자들이 봉사를 원활하게 하려면, 관(關)과 민(民)이 함께 하면서 기업(企業) 또한 유기적인 협력관계로 꾸준히 후원을 해 주어야 합니다. 다행이 강동구에서는 다양한 기업과 라이온스클럽 등 여러 곳에서 꾸준히 후원을 해주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자랑스럽습니다.

 

▲ 다문화 딸(멘티)들과 엄마(멘토)와 함께 도자기 그림그리기 체험


● 자원봉사활동에 전념하게 된 남다른 계기가 분명 있었을 것 같은데? 그리고 자원봉사활동에 헌신하면서 직접 감지한 생생한 현장들에서 책무와 보람이 공존하였을 것 같다.

▲ 아이들 넷 키우면서 사십대 초반에 우연히 새마을부녀회에서 봉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는 그렇게 어려운 사람들을 별로 볼 수가 없이 비슷비슷하게 살고 있었는데, 부녀회봉사를 하면서 밑반찬을 들고 지하방으로 독거어르신을 찾아가보니, 아직도 70년대 초의 모습으로 어렵게 살고 있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보고 봉사에 깊은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여고 시절, 대전 목척교 부근에 거지들이 많이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밤 시내버스를 타고 밤에 집으로 가려고 버스 승강장에 서 있는데 추운 날 덜덜 떨고 있는 남자거지를 보았지요. 그때 혼자 마음속으로 나는 어른이 되면 반드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살겠다고 다짐했던 것이 가장 큰 계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 이후 사십대 중반에 열여덟 내 첫 아들을 갑자기 잃게 되면서 더 결심을 굳히게 되었어요.

하늘나라에 있는 어린 영혼을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봉사뿐이라고요. 어려운 사람을 위해서 봉사하는 길만이 어미가 하늘나라에 있는 아들에게 해 줄 수 마지막 헌신임을 깨닫고 아이에게 회개하는 마음으로 오로지 한 길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봉사를 하면서 문학의 길도 찾아서 시인과 작가로 열심히 글도 쓰고 책도 발간하고 일거양득을 한 셈이지요. 그러다보니 올해는 봉사인으로서 받을 수 있는 큰 상을 여러 개 받게 되었습니다.

 


● 아무래도 다문화 가정은 평균적으로 저소득층이 적지 않을 것 같다. 이들 가정들의 공통적 애로요인과 적극 조력할 부분들이 분명 있을 것 같은데?

▲ 제가 봉사를 하면서 늘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가 바로 다문화(多文化)에 대한 것입니다. 한 달에 3편의 칼럼을 신문에 발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사회 전반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지만, 칼럼을 쓰면서 TV에서 나오는‘다문화 고부열전',‘아빠 찾아 삼 만리’등을 즐겨보는 편입니다.

다문화이주 여성들은 한국의 나이 많은 남자들을 만나 결혼을 하여 어렵게 살면서 고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돈을 보내주기 위해 돈까지 벌어가며 문화와 언어가 다른 한국에서 어렵게 살고 있습니다. 물론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잘 사는 여성들도 많습니다만, 문제점들이 아주 많습니다. 올 가을에 제가 칼럼집을 출간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그 안에도 ‘다문화에 대한 재인식’등 몇 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새마을부녀회에서는 해마다 모든 행사에 다문화 이주여성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특히 멘토와 멘티로 친정엄마와 딸을 맺어서 함께 음식도 만들고 다양한 프로그램에 동참하여 왔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조력해 줄 부분들을 더 발굴하여서 미흡하나마 그들에게 큰 도움이 되도록 계속 연구 중입니다. 물론 다문화 가정에는 다문화 남성들도 많이 있습니다. 한국에 이주해서 온 다문화가족들이 대한민국인으로서 긍지를 갖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 독거노인, 조손가정, 영세계층, 한 부모 가정, 미혼모·부 등은 정부의 복지 대책이 잘 미치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분명 있을 것이다. 사회·민간의 단체에서 이들을 조력하기 위한 실효적 노력들은?

▲ 우리나라는 백세시대(百歲時代)로 접어들어서 장수하는 초고령화사회((高齡化社會, aging society)에 접어들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독거노인 수가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부부들의 이혼으로 손자손녀들은 조부모에게 맡겨지게 되고, 한 부모 가정도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더욱이 인구절벽시대를 맞은 대한민국에서 겨우 0.9명의 신생아를 출산하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은 앞으로 더 무거운 짐을 지고 이 나라를 이끌어가야만 합니다. 영세계층도 늘어나고, 거기에 성문란으로 미혼모와 미혼부들까지 늘어나면서 점점 사각지대에 놓여서 정부에서 주는 복지혜택을 받지 못하다보니 아이를 낳아서 버리는 무책임한 행동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제반 대책마련을 다각적으로 마련하여 시행하고 있으나 분명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은 살기가 더욱 힘들어집니다. 이런 사각지대를 발굴하는 사람들이 바로 자원봉사자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을 위해서 사회나 민간단체에서 관심을 갖고 정부와 함께 대책마련에 공조하는 것은 튼튼한 공동체 구축에 필수적입니다. 남의 일이 아니라 미래의 나도 예외가 아니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 각계각층의 자원봉사가 내실 있는 결실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유용한 조언들을 차분하게 들려줄 수 있는지! 몇 대목을 적시하면서 냉정한 시각으로 말씀하여 달라.

▲ 자원봉사(自願奉仕)는 스스로 자신이 원해서 하는 일입니다. 대가도 절대 바라지 않습니다. 일회성에 그치는 봉사가 아니라 꾸준히 연속성을 갖고 하는 봉사를 자원봉사라고 합니다. 결코 누가 하라고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니고, 나보다 약하고 소외된 계층에 미흡하나마 작은 힘이 모여서 큰 힘이 되고자 모인 사람들이 자원봉사자(自願奉仕者)들입니다.

유머 글에서 보았습니다. 죽을 때 하는 3가지 후회(~껄)가 있다고요, “좀 더 내 건강 챙기고 건강관리 잘 할 걸, 아프지 않을 때 실컷 여행 다닐 걸, 그리고 마지막으로 좀 더 열심히 봉사할 걸”

봉사자의 손길이 필요한 곳은 너무도 많습니다. 누구나 하고자 하는 마음과 기회가 된다면 초등학생부터 노인들까지 다양한 손길이 필요한 곳으로 달려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것은 결코 누굴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서입니다. 봉사를 하면서 자신이 행복해지고 건강해집니다.

 

▲ 이정훈 구청장님 바로 오른쪽이 한상림 회장


● 우리 한국 사회의 공동체를 튼튼하게 하는 자원봉사 및 재능기부의 무한 효용성의 절실성을 특히 우리 젊은 세대들에게 실감 있게 공유하며 조언하여 달라.  

▲ 봉사자수는 늘어나는데 대부분 연령층이 아주 높습니다. 젊어서는 대부분 생계를 위해 열심히 벌어야하고, 바쁘다는 핑계로 주위를 돌아볼 겨를 없이 삽니다만, 가정주부나 혹은 은퇴자들이 인생의 2모작 중 하나를 봉사(奉仕)라고 생각하고 나섭니다.

그러다보니 앞으로 젊은 세대들이 과연 지금의 봉사자들처럼 나서줄까 걱정이 됩니다. 그래도 마인드가 좋은 CEO들은 직접 사원들을 이끌고 나와서 1년에 몇 번은 봉사를 참여하기도 합니다. 그들을 보면서 대한민국의 미래가 참 밝아 보입니다.

한 가지 제안을 한다면 나라에서 ‘봉사마일리지’제도를 만들어야 합니다. 봉사마일리지는 저금통장처럼 봉사시간을 적립하여서 나중에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로 할 때 그 시간을 꺼내서 후대에 이어오는 봉사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앞으로 거의 누구나 봉사시간을 적립하기 위해 줄 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대가를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시간을 적립하여서 꺼내 쓸 수 있는 제도를 하루속히 정부에서 정책을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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