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 유독화학물질 사고 은폐 의혹…노동자 부상 사고

강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1-12-07 13: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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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 구공장 철거 과정서 유해 화학물질 유출
사고 발생 이후 한 달 넘게 지방환경청에 신고 안 해
사측 “철거업체가 사고 내용 즉각 공유하지 않아 신고 늦어져”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서울우유 양주공장 철거 과정에서 유해 화학물질이 유출돼 노동자가 얼굴과 몸 등에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러한 사고 발생 시 사측은 즉각 지방환경청에 신고해야 하지만 이를 무시한 채 한 달이 넘도록 신고하지 않는 등 은폐 의혹이 일고 있다.

 

7일 MTN과 서울우유 등에 따르면 지난 10월 서울우유 양주공장 철거 현장에서 화학물질이 유출돼 노동자가 부상을 당했다.

 

현재 서울우유는 지난해 양주 신공장을 짓고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양주공장은 매각했고 올해 말까지 모든 시설을 철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서울우유는 양주 구공장 기계설비 철거와 매매 계약을 모 철거업체와 지난 9월 체결했다.

 

해당 철거업체는 작업 전 설비 내부에 물이나 화학물질 등이 있는지 확인 후 작업을 진행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배관 절단 과정에서 내부에 있던 질산이 밖으로 뿜어져 나와 작업자들이 얼굴과 몸에 화상을 입고 질산 가스를 흡입했다.

 

서울우유는 지난 4월 양주 구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환경부에 유해화학물질 영업 관련 폐업 신고를 했다. 그동안 취급한 화학 물질은 청소용도로 사용한 질산과 수산화나트륨으로, 두 물질은 각각 강산과 강염기의 유해화학물질이다.

 

폐업 과정을 진행하기 위해선 정부가 현장에 나와 잔존 화학물질이 있는지 확인해야 하지만 코로나19를 이유로 서류로 대신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처리 과정에서도 서울우유는 미흡했다. 당시 노동자들이 직접 대피하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화학사고 발생 시 즉각 소방서나 지방환경청에 신고해야 했지만 서울우유는 사고 발생 한 달 넘게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사고가 알려진 것은 사고 피해자 산재 처리 협의를 하다 결렬돼 철거업체가 먼저 지방 환경청에 사고 발생을 알리면서다. 뒤늦게 서울우유는 지방환경청에 해당 사고를 신고했다.

 

한 소방업계 관계자는 “각 화학물질의 특성을 정확히 알고, 그에 맞는 대응조치를 해야만 화학사고 발생 시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초기대응이 미숙할 경우 인명과 재산 피해는 물론 치명적인 환경 재난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서울우유 측은 “철거업체가 공사를 진행하면서 발생한 사고로 사고 발생시 즉각 공유를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사건 경위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신고가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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