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국내 유일 미국 원전해체 진출...500조 시장 선점 박차

이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5-07-03 16:5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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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해체 분야 독보적 기술력 바탕으로 국내외 사업 확대 기대
▲ 현대건설이 홀텍(Holtec)사와 함께 인디안포인트 원전해체를 위해 사용후핵연료 저장용기를 특수 인양 시스템을 활용해 이송하는 모습. (사진=현대건설 제공)

 

[일요주간 = 이수근 기자] 현대건설이 국내 건설사 중 처음으로 미국 원전해체 사업에 참여하며 핵심 역량을 쌓고, 글로벌 원전해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원전해체는 원자로의 영구 정지 이후 안전 관리, 사용후핵연료 반출, 시설 해체, 부지 복원 등 최소 10년 이상 소요되는 장기 프로젝트로, 까다로운 기술과 법령, 장비 제약으로 전 세계에서 해체가 완료된 사례는 25기에 불과하다.

국내에서는 최근 원자력안전위원회의 고리 1호기 해체 승인 결정에 따라 8년 만에 본격적인 해체 사업이 시작됐다.

현대건설은 1971년 고리 1호기 시공을 시작으로 한국형 원전 24기의 건설을 주도하며 원자력 분야 전 생애주기에 걸친 기술과 경험을 축적해 왔다. 특히 고리 1호기 증기발생기 교체공사 등 노후 원전 설비 개선과 해체 관련 다수 공사를 수행하며 전문성을 높였고, 국내 건설사로는 유일하게 미국 원전해체 시장에 진출하는 성과를 이뤘다.

2022년부터는 원전해체 분야 선도 기업인 미국 홀텍(Holtec)社와 협력해 인디안포인트 원전 1~3호기 해체 사업에 참여, 현장에 전문 인력을 파견해 노하우를 공유하며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 프로젝트에서 원자로 구조물 절단, 오염 장비 해체, 사용후핵연료 제거 및 저장시설 이송, 건물 해체, 폐기물 관리 등 핵심 공정을 공동 수행 중이며, 원격 자동용접 시스템과 특수 인양 시스템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작업자의 방사능 피폭을 최소화하고 있다.

홀텍社는 미국 핵연료 및 방사성 폐기물 관리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핵연료 건식저장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현대건설은 해체뿐 아니라 방사성 폐기물 저장 기술 분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19년 한국수력원자력 발주 ‘해체 원전 부지 오염 및 규제 해제 안전성 평가’ 과제 수행을 통해 지하수 감시, 오염평가, 방사성 오염토양 복원, 부지 안전성 및 재이용 평가 기술 등을 확보했다. 2022년에는 자체 개발한 방사성 오염토양 복원기술로 환경부 녹색인증을 최초로 받았다.

또한 고리 1호기와 월성 1호기 등 영구 정지 원전의 부지 상태 확인과 해체 절차 수립 용역을 수행하며 국내 원전해체 사업의 전초전 역할을 맡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글로벌 원전해체 시장 규모는 2050년 약 5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미국 원전해체 경험을 가진 국내 유일 건설사로서 오염토양 복원, 노후설비 관리, 구조물 해체,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 방사성 폐기물 처리 등 다양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국내외 원전해체 사업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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